제25장 모든 것이 법이다
- 법은 자연이다
과일나무에 꽃이 폈을 때 바람이 불면 꽃이 몇 송이 떨어지고 어떤 꽃은 바람을 견디고 남아 있다가 초록색 열매를 맺는다. 바람이 불고 다시 열매 몇 개가 떨어진다. 그동안 다른 열매가 익고 익은 열매도 결국 떨어진다. 인간에 대해 명상할 때 바람 속 열매를 생각해야 한다. 바람과 열매 모두 아주 불확실하고 불안정하다.
붓다가 된 자네이카 쿠마라 왕은 만물의 불확실성을 깨달은 좋은 본보기가 된다. 그는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고 망고나무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왕은 망고가 잔뜩 열린 망고나무를 보고 나중에 맛봐야겠다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이 있었다. 수행하던 관료들이 망고를 갖기 위해 사방에서 망고나무를 흔들어 열매를 다 가져가 버린 것이다. 왕이 다시 왔을 땐 망고는 남아있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봤을 때 가지와 잎이 다치지 않는 나무는 한 그루밖에 없었다. 그 나무가 온전했던 건 열매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치지 않은 망고나무를 보고 깨달음을 얻은 그는 출가했다. 다치지 않은 망고나무처럼 속세의 일에 얽매이지 않으면 근심과 걱정을 떨쳐버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우리 역시 자네이카 쿠마라 왕처럼 주위를 둘러보고 관찰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이 우리를 가르치고 있다. 직관의 지혜가 부족해도 속세의 방식으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법은 곧 자연이다. 자연을 보는 것이 법을 보는 것이요. 법을 보는 것은 곧 자연을 보는 것이다. 자연을 봄으로써 우리는 법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