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老子(Lao-tzu, BC 570? ~ 479?)
노자老子는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로 성은 이李, 이름은 이耳, 시호는 담聃(=老聃)이다. 그는 중국에서 우주의 만물, 무생물(물질)과 생물(물질+정신)을 포함한 만물에 대하여 탐구한 최초의 사람으로, 그가 발견한 우주의 진리眞理(진실한 이치, 우주의 근본 이치)를 '도道'라고 이름 지었다.
일생동안 말로 가르치고 글로 쓰는 걸 싫어한 노자였지만, 설산(히말라야?)을 향해 떠나는 생의 마지막 여정에서 만난 국경수비대 제자의 간곡한 권유로 《도덕경(상·하 2권 81장)》으로 알려진 5천 자(字) 정도로 된 ‘도道 경’과 ‘덕德(덕德은 우주자연의 근본 이치/법칙인 道/法이 개체적으로 구현된 현상을 일컬음) 경’을 저술하여 남겼다.
그의 사상은 한마디로 그의 저서 《도덕경》 속에 있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는 말로 나타낼 수 있다. '우주의 근본이며 진리(진실한 이치)인 도道'에 도달하려면 사람이 ‘무위자연無爲自然; 인위적인 함(爲)이 없이(無) 스스로(自) 그러함(然)’의 순리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이다. 즉, 법률·도덕·풍속·문화·문명 등에서 인위人爲(인간人의 자기ego 중심적인 함爲)적인 행위(爲) 없이(無) 사람의 가장 순수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인 스스로(自) 그러함(然)의 순리에 따라 살아갈 때 비로소 도道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노자가 사용한 '自然'이라는 용어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자연, 영어로 'Nature'가 아니다. '스스로 그러하다'는 형용구이다. 노자가 사용한 '天地'라는 용어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자연, 영어로 'Nature'다. 이를 혼동하면 노자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노자는 천지(Nature) 그리고 무생물(물질)과 생물(물질+정신)을 포함한 우주 만물의 근본이치 또는 운행원리가 곧 '도道'라고 설명하면서 우주의 근본이치이자 질서인 도道에 순응하는 ’무위無爲(인간의 자기중심적인, 이기적인 행위爲가 없는無) 자연自然(스스로自 그러함然)의 순리에 따른 삶‘을 살아갈 것을 강조하여 가르쳤다.
중국 전한시대의 역사가이자 사상가인 사마천(BC 145 ~ 86)은 자신의 저서 <사기>에서 '노자는 초나라 사람으로 공자가 예禮를 배운 사람이며, 《도덕경》 5천여 자(字)를 저술한 사람인데 그의 최후는 알지 못한다'고 기록하면서, 역사 그리고 모든 서적(고대한문으로 기록된 서적을 포함한 모든 서적)과 사상의 대가인 자신조차도 도덕경을 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고백하고 있다.
노자가 가르친 도道와 붓다가 가르친 법法은 그 내용이 매우 일맥상통하다. 노자가 ’무위자연‘으로 가르친 ’무위의 질서(道)‘는 우주의 질서이며, 이는 붓다가 '연기법‘으로 가르친 ’연기의 질서(법칙; 法)‘와 대동소이하다. 비교하자면, 도道는 진리眞理(진실한 이치, 우주자연의 근본 이치/법칙)에 대한 철학적·문학적 표현이고 법法은 과학적(경험적·합리적) 표현이다.
노자의 사상은 중국철학과 중국불교의 성립과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또한 동양인들의 정신적인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노자의 사상이 비록 명확함이 다소 부족하고 '도道의 경지(완전한 깨달음의 경지, 완전한 행복의 경지)'에 도달하는 구체적인 방법(실천법, 수행법)과 '나(己, 我, ego)를 초월한 큰 사랑(자비)'에 대한 가르침이 미흡하지만, 노자의 가르침은 우주의 근본이치(道)와 세상을 진실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근본이치(道)를 가르쳐주는 고귀하고 훌륭한 ’큰 지혜‘의 가르침이다.
노자의 가르침은 인류의 삶을 맑게 해주고 자연(Nature)에 대한 깊은 사랑과 고마움을 일깨워 준다. 노자의 고고한 도道의 향기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청량해 지고 찌든 세속의 욕망과 집착으로부터 벗어난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잠시나마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