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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불교&명상 이야기

사마타 - 위빳사나

사마타 그리고 위빳사나.pdf


이 책의 법문은 몰라민에 있는 파욱 명상센터에 주석하고 계시는 파욱 또야 사야도께서 대만 싱추시 위뚱사에서 2개월간의 명상을 지도하시면서 법문하신 것을 정리한 것이다. 파욱 사야도께서 가르치는 방법은 미얀마의 대부분의 명상센터에서 가르치는 방법과 사뭇 다르다. 이 방법은 경전, 청정도론 그리고 아비담마에 기초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순수 위빳사나만이 소개되어 있어서 그것이 테라와다 불교 수행법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여기 새로운 수행법, 아니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정통 수행법의 실제라 생각되는 수행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머리말

우리나라에 위빳사나 수행법이 전래된 이후로 여러 가지 논쟁이 일어났다. 이전에는 화두 수행법이 붓다 당시부터 전해 내려온 유일한 수행법이며 가장 전통이 깊고 가장 훌륭하고 최단기간에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위빳사나 수행이 들어온 후로는 화두지상주의가 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화두수행자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화두우위론, 위빳사나 열등론을 들고 나왔다. 그들은 위빳사나를 소승의 수행법이라고 강하게 비난한다. 위빳사나 수행자들은 위빳사나는 붓다께서 가르치신 수행법이며 화두는 중국 종파불교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두 수행법의 닮은점과 차이점을 비교하는 사람도 있고, 두 수행법의 연결고리를 찾아 중재를 하려는 중도파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제 사마타 수행법이 우리나라에 소개되자 먼저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는 순수 위빳사나 수행자들과 부딪힘이 일어난다. 사마타 수행을 하지 않고 바로 위빳사나 수행을 해도 된다는 순수 위빳사나 수행자들과 계 정 혜 삼학의 차제법에 따라 반드시 사마타 수행을 거쳐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하게 된 것이다. 사마타-위빳사나 수행자들 사이에서도 사마타 수행을 어느 정도 한 후에 위빳사나로 전환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다. 이제 이런 논란과 파욱 사야도의 견해를 정리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런 논란을 다루기 전에 초심자에게는 사마타에 대한 이해가 먼저일 것이다.


2. 사마타에 관한 용어 정리

사마타란 한 마디로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여 사마디(삼매)를 얻는 수행법이다.

사마디라는 단어는 두 가지로 사용된다. 고요함을 뜻하기도 하고, 성취의 단계 또는 경지를 뜻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오근(五根)에서의 사마디는 고요함을 뜻한다. 그러나 우빠짜라 사마디는 근접삼매, 압빠나 사마디는 본삼매를 뜻한다. 본삼매를 더 자세히 구분하여 팔선정을 언급할 때는 자나(jhana)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색계선은 루빠 자나 (rupa jhana), 무색계선은 아루빠 자나(arupa jhana)라고 부른다.

이와 관련해서 짚고 넘어갈 것은 대승 경전에 등장하는 백천가지 삼매들이다. 예를 들어, 해인삼매, 무량의처삼매, 금강삼매, 여환삼매, 환희삼매, 수능엄삼매, 사자분신삼매, 복덕장삼매, 장엄삼매, 여래장 삼매 등의 무수한 삼매들은 어떤 마음상태를 수식하는 단어이거나 이름만 삼매이지 실재하는 삼매가 아니다. 이 삼매들이 본삼매를 증득 할 수 있는 진짜 삼매라면 어떻게 그 삼매에 들어가는지 수행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사마타에 대한 정의를 정확히 알려면 사마타와 위빳사나의 차이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3. 사마타와 위빳사나의 차이

가. 사마타(samatha) 

① 뜻 : samatha는 고요히 하다(sam)에서 파생된 남성명사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고요히 한다는 의미로 중국에서는 지(止)로 번역했다. 한마디로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여 사마디(samadhi, 삼매) 를 얻는 수행법이다. 계 정 혜 삼학(三學)의 가운데 있는 정 (定)에 해당한다.

② 수행 대상 : 사마타의 대상은 표상(nimitta)이다. 표상은 궁극적 실재가 아닌 개념(pannatti)이다. 예를 들어 아나빠나사띠(호흡에 대한 마음챙김)의 표상은 빛이고, 색깔 까시나의 표상은 각각의 색깔이다. 표상이 없으면 본삼매에 들 수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을 대상으로 하는 사마타 수행도 있다. 예를 들면 붓다에 대한 명상의 대상은 붓다의 공덕이다. 공덕은 보이지 않는 개념이다. 보이지 않는 개념을 대상으로 하는 명상은 본삼매에 들 수 없고, 근접삼매 까지만 가능하다. 

③ 수행 방법 : ‘집중’해 들어감으로써 성취한다. 40가지 수행주제 중 하나를 정하여 삼매를 얻을 때까지 그 하나의 대상에 집 중한다. 

④ 수행 주제 : 대념처경에는 몸의 32부분의 혐오감 명상, 4대요소 명상, 9가지 묘지에서의 관찰(9不淨)이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아비담마에서는 10가지 수념, 10가지 까시나, 10가지 부정상, 4가지 무량심, 음식에 대한 혐오, 사대요소, 4가지 무색계, 모두 40가지 수행 주제를 열거하고 있다. 

⑤ 수행 결과 : 색계 4선, 즉 초선, 이선, 삼선, 사선과 무색계 4선, 즉 공무변처, 식무변처,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 선정을 얻을 수 있다. 해탈의 관점에서 보면 오장애를 극복하고 일시적인 마음의 청정인 심해탈(心解脫, ceto-vimutti))을 얻는다.

나. 위빳사나(vipassana) 

① 뜻 : vipassana 는 분리해서(vi) 보는 것(passana)으로 현상의 무상, 고, 무아의 특성을 통찰하는 수행법이다. 이를 중국에서는 관(觀)으로 옮겼다. 현상을 통찰하여 도(magga, 道)와 과(phala, 果)를 성취하는 수행법이다. 계 정 혜 삼학 가운데 세 번째 혜(慧)에 해당하며 지혜, 통찰지, 반야(pañña)라고 부른다.

② 수행 대상 : 위빳사나 수행의 대상은 법(dhamma)이다. 즉, 정신물질의 궁극적 실재(paramatta)와 정신-물질이 일어난 원인이다. 순수 위빳사나에서는 여섯 가지 감각기관(六根)에 부딪치는 여섯 가지 감각 대상(六境)이 대상이 된다. 

③ 수행 방법 : ‘통찰’또는 관찰함으로써 성취한다. 일어났다 사라지는 모든 정신-물질 현상, 즉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카라의 궁극적 실재를 통찰한다. 

④ 수행 주제 : 순수 위빳사나 수행자들에게 특별히 정해진 주제가 없으나, 주 관찰대상에 따라 몸(身念處), 느낌(受念處), 마음(心念處), 법(法念處)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파욱에서는 정신, 물질, 연기 등을 순차적으로 관찰한다. 

⑤ 수행 결과 :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과를 성취한다. 해탈의 관점에서 보면 영원한 해탈인 혜해탈(慧解脫, paññ vimutti))을 얻는다.

사마타는 삼매를 얻는 수행법이고 위빳사나는 도과를 성취하는 수행법이다. 사마타 수행으로는 닙바나, 도와 과, 해탈을 성취할 수 없다. 왜냐하면 사마타는 궁극적 실재가 아닌 개념을 대상으로 하며 현상을 통찰하는 것이 아니고 집중할 뿐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사마타에도 8해탈(vimokkha)이 있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이 경우에 ‘해탈’이라는 단어는 반대되는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벗어남(adhimuccana)’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공무변처는 욕계에서 색계로 ‘벗어나기’ 때문에 해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8해탈은 어떤 단계의 성취를 말하며, 닙바나의 증득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 못한다. 오직 위빳사나 수행을 통해 성취한 도와 과만이 무명을 제거하고 윤회에서 벗어나는 영원한 해탈이다. 이 두 수행의 차이를 경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

비구들이여, 두 가지 법은 영지의 일부이다. 무엇이 둘인가? 사마타와 위빠사나이다.

비구들이여 사마타를 닦으면 어떤 이로움이 있는가? 마음이 개발된다.

마음이 개발되면 어떤 이로움을 경험하는가? 욕망이 제거된다.

비구들이여 위빠사나를 닦으면 어떤 이로움이 있는가? 통찰지가 개발된다.

통찰지가 개발되면 어떤 이로움을 경험하는가? 무명이 제거된다.

탐욕에 오염된 마음은 해탈하지 못하고, 무명에 오염된 통찰지는 개발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탐욕이 제거되어 마음의 해탈(ceto-vimutti)이 있고, 무명이 제거되어 통찰지를 통한 해탈(paññ -vimutti)이 있다.(A2.3.10)

또 다른 경에서도 도와 과 그리고 닙바나의 성취는 선정의 결과가 아니라, 위빳사나 수행의 결과라는 것을 정확히 언급하고 있다.

현상에 머무는 지혜가 먼저이고, 닙바나를 대상으로 하는 도의 지혜가 다음이다.(S12.70)

그 의미가 무엇인가? 도의 지혜는 8선정과 5신통의 결과가 아니라, 통찰지(위빳사나)의 결과이다. 오직 통찰지가 일어난 후에만 도의 지혜가 일어난다. 이 경에 따르면 모든 통찰지는 현상에 머무는 지혜라고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 현상에 머무는 지혜란 모든 형성된 것과 조건으로 일어난 것들을 무상 고 무아라고 보는 통찰지를 의미한다. 모든 형성된 것과 조건으로 일어난 것이란 정신-물질과 그 원인이다. 정신-물질, 그 원인, 그리고 그것들의 무상 고 무아를 보는 것을 현상에 머무는 지혜라고 부른다. 그래서 현상에 머무는 지혜가 먼저 일어나야, 닙바나를 대상으로 일어난 도의 지혜가 다음에 일어난다.


4. 사마타-위빳사나에 대한 논란과 파욱 사야도의 견해

① 순수-위빳사나 수행자들의 주장 순수 위빳사나 수행자들은 사마타 수행으로 충분한 집중력을 기르지 않고 곧바로 위빳사나 수행으로 시작해도 충분히 도와 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주장의 근거로 앙굿따라 니까야의 쌍경 (A4.170)을 들고 있다.

이 경에서는 사마타를 먼저 닦은 후 위빳사나로 전향해도 되고, 위빳사나를 먼저 닦은 후 사마타로 전향해도 되고, 사마타와 위빳사나를 동시에 닦아도 되고, 위빳사나만 계속 닦아도 도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순수 위빳사나 수행만 하여도 사마디가 생긴다고 주장한다. 그 사마디를 찰라삼매(kha ika samadhi)라고 부른다. 찰라삼매를 거치므로 계 정 혜 삼학(三學)의 차제론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② 파욱 사야도의 견해 : 사야도께서는 반드시 사마타 수행을 거쳐 충분한 집중력을 얻은 후에 위빳사나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경에서도 사마타 수행으로 충분한 집중력을 길러야 위빳사나가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비구들이여, 삼매를 닦아라. 비구들이여, 삼매를 성취한 비구는 법을 있는 그대로 안다. 무엇을 있는 그대로 안다는 말인가? 물질의 일어남과 사라짐, 느낌의 일어남과 사라짐, 지각의 일어남과 사라짐, 상카라의 일어남과 사라짐, 식의 일어남과 사라짐이다.(S22.5)

비구들이여, 삼매를 닦아라. 비구들이여, 삼매를 닦으면 비구는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안다.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안다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 시각도 무상하다고 있는 그대로 알고, 형상도 무상하다고 있는 그대로 알고, 시각의식도 무상하다고 있는 그대로 알고, 시각접촉도 무상하다고 있는 그대로 알고, 시각접촉을 조건으로 생겨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도 무상하다고 있는 그대로 아는 것이다…….(S35.99)

비구들이여, 삼매를 닦아라. 비구들이여, 삼매를 얻은 비구에게는 여실하게 나타나는데 무엇이 여실하게 나타나는가? 비구들이여, 시각이 무상하다고 여실하게 나타나며, 형상이 무상하다고 여실하게 나타나며, 시각의식이 무상하다고 여실하게 나타나며, 시각접촉이 무상하다고 여실하게 나타나며, 시각접촉을 조건으로 생겨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이 무상하다고 여실하게 나타난다……. (S35.159)

왜 반드시 삼매를 닦아야 하는지에 대한 사야도의 견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왜 반드시 삼매를 닦아야 하는가? 위빳사나를 닦기 위해서이다.

위빳사나란 무엇인가? 현상을 여실히 보는 것이다. 현상을 여실히 본다는 말이 무엇인가? 현상의 궁극적 실재를 보는 것이다. 오온, 즉 물질, 느낌, 지각, 상카라, 식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관찰하는 것이다. 여기서 느낌, 지각, 상카라, 식은 정신에 해당한다. 그래서 오온을 줄이면 정신과 물질이다.

정신과 물질의 궁극적 실재란 무엇인가? 물질은 삼매의 힘으로 관찰하면 아주 작은 원소인 깔라빠로 보이고, 그 깔라빠 덩어리를 다시 나누어 보면 28가지 물질이 나온다. 이것이 물질의 궁극적 실재이다. 정신은 1개의 마음과 52가지 마음부수로 이루어져 있다. 한 개의 마음에는 작게는 12가지 마음에서 많게는 34가지 마음과 마음부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이 정신의 궁극적 실재이다. 정신과 물질의 궁극적 실재와 그 원인(연기)을 관찰할 수 있어야 무상 고 무아를 실감 할 수 있다. 이를 통찰하기 위해서는 깊은 삼매의 힘이 필요하다. 강한 집중력이 없으면 관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순수 위빳사나 수행자들이 찰라삼매도 삼매이므로 계 정 혜 삼학의 차제론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설명하지만, 경전에서는 분명히 바른 삼매(samm samadhi)는 사선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비구들이여, 바른 삼매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감각적 욕망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들을 떨쳐버린 뒤,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이 있고, 떨쳐버림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초선에 들어 머문다. 일으킨 생각과 지 속적인 고찰을 가라앉힘으로 인해 내면에 확신이 있으며, 마음의 단일화를 유지하며,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이 없고,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이선에 들어 머문다. 희열이 사라지면서 평온에 들어 머문다. 마음챙기며 알아차리고 몸으로 행복을 경험한다. 성자들이 ‘평온하고, 마음챙기며, 행복하게 머문다.’라고 묘사하는 삼선에 들어 머문다. 즐거움도 괴로움도 버리고, 이전에 이미 기쁨과 슬픔을 초월하였으므로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으며, 평온으로 인해 마음이 청정한 사선에 들어 머문다. 이것이 바른 삼매이다.(S45.8, D22)

파욱 사야도께서는 찰라삼매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궁극적 정신-물질과 그 원인의 무상 고 무아를 온전히 보는 것이 위빳사나 찰라삼매이다. 순수 위빳사나 수행자라도 물질에 대한 식별을 끝마쳐야 한다. 욕계의 정신을 식별하기 위해서는 먼저 물질의 식별을 끝마쳐야 한다. 물질을 식별하려면 깔라빠 속의 사대요소를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사마타 수행으로 최소한 근접삼매를 얻어야 한다.

사대요소 명상으로 근접삼매까지 닦아서 밝은 빛으로 깔라빠를 식별하고 깔라빠 속의 사대요소를 볼 수 있어야만 궁극적 정신-물질 그리고 그 원인을 관찰할 수 있는 위빳사나 수행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삼매의 빛을 이용해서 깔라빠 속에 있는 사대요소를 보아야만 위빳사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5. 파욱에서 지도하는 수행체계

파욱 수행은 아나빠나사띠(호흡에 대한 마음챙김)나 사대요소 명상, 두 가지 중 하나로 시작할 수 있다. 두 가지 수행 주제 이외에 까시나 명상 등과 같은 다른 수행법으로 시작할 수도 있지만 성공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시작단계에서는 다른 수행 주제로는 본삼매를 성취하기가 어려우므로 파욱에서는 아나빠나사띠로 수행을 시작하도록 권한다.

아나빠나사띠로 본삼매를 성취하지 못하는 수행자는 사대요소 명상으로 시작할 수 있다. 사대요소 명상으로는 본삼매에 들어갈 수 없고 근접삼매까지만 가능하다. 근접삼매에서 위빳사나 수행으로 넘어가서 깔라빠와 궁극적 물질을 식별하고 정신 식별로 넘어간다.

본삼매를 성취하여 사선까지 완성한 수행자는 바로 위빳사나 수행으로 넘어갈 수 있다. 다른 사마타 수행과 무색계선정을 얻고자 하는 수행자는 파욱 수행체계에 따라 모든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이것은 전적으로 수행자의 선택사항이다. 파욱 수행체계는 아래와 같은 차례로 진행된다.


가. 사마타 명상 

① 아나빠나사띠로 니밋따 개발

욱가하 니밋따(uggaha-nimitta) : 익힌 표상

빠띠바가 니밋따(patibhaga-nimitta) : 닮은 표상 

② 본삼매 : 초선, 이선, 삼선, 사선 

③ 몸의 32부분에 대한 명상 

④ 뼈에 대한 혐오감 명상 

⑤ 10개의 까시나(kasina) 명상 : 지, 수, 화, 풍, 청, 황, 적, 백, 허공, 광명 까시나 

⑥ 4무색계 선정 : 공무변처, 식무변처,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 

⑦ 4무량심 : 자애, 연민, 함께 기뻐함, 평온 

⑧ 4보호명상 : 자애, 붓다에 대한 명상, 혐오감 명상, 죽음에 대한 명상


나. 위빳사나 명상 

① 물질 식별 깔라빠(kalapa) 깔라빠 속의 사대요소(땅, 물, 불, 바람)와 색깔, 냄새, 맛, 영 양소, 생명기능, 투명요소 마음에서 생긴 물질, 온도에서 생긴 물질, 음식에서 생긴 물질 

② 정신 식별 본삼매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 욕계 인식과정 식별 : 오문 인식과정과 의문 인식과정 외부의 인식과정 

③ 12연기 관찰 

④ 통찰지 개발 이해의 지혜 일어남과 사라짐의 지혜 사라짐의 지혜 무너짐의 지혜

<이해의 지혜> 이전인 <정신-물질을 관찰하는 지혜>는 물질 식별과 정신 식별이고, <원인과 조건을 식별하는 지혜>는 12연기 관찰이다. <무너짐의 지혜> 이후의 <공포의 지혜>, <위험의 지혜>, <역겨움의 지혜>, <해탈하기를 원하는 지혜>, <깊이 숙고하는 지혜>, <상카라에 대한 평온의 지혜>는 이 책에서 생략했다.(고급단계의 수행법은 따로 책이 있음.)

이후에 일어나는 지혜, 즉 수순, 종성, 도, 과, 반조의 지혜는 수행이 무르익어 저절로 일어나는 지혜이다. 이로써 닙바나에 도달한 것이다.


6. 맺는 말

6년 고행이 실패로 끝나자 붓다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했다. 이때 과거 어린 아이 시절, 사끼야족의 농경제 행사 때 잠부(jambu)나무 그늘에서 초선정에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 길이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붓다께서는 우유죽으로 몸을 회복하고 아나빠나사띠(호흡에 대한 마음챙김)로 사마타를 개발하셨다. 이어서 초선, 이선, 삼선, 사선을 성취하시고, 사선정에서 나오는 선정의 힘으로 천안통과 숙명통을 개발하셨다. 이어서 번뇌를 소멸하기 위하여 위빳사나 지혜(통찰지)로 마음을 기울였다. 마침내 그토록 찾아 헤맸던 진리(사성제)를 깨닫고 해탈을 성취하셨다.

맛지마 니까야 마하삿짜까 경(M36)에는 붓다께서 사마타 수행으로 4선정을 성취하고, 위빳사나 수행으로 전환하여 마침내 해탈을 성취 하셨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후 거의 대부분의 경에서 붓다 께서는 당신이 깨달음을 얻은 과정, 즉 계 정 혜의 차제에 따라 수행할 것을 권하신다. 그러므로 사마타 수행을 부정한다는 것은 붓다의 가르침을 부정하는 것이다.

또한 사마타를 닦으면 누릴 수 있는 놀라운 이익이 있다고 사야도 께서 말씀하신다.

① 지금 여기에서 삼매에서 오는 희열과 행복감을 누릴 수 있다.

② 위빳사나로 전환하면 쉽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③ 사람들을 가르치는 데 필요한 천안통과 숙명통을 개발할 수 있다.

④ 죽는 순간 삼매를 유지하면 범천에 태어난다.

⑤ 무색계 선정까지 개발하고 위빳사나를 닦으면 생전에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단계인 멸진정을 성취할 수 있다.

우리의 목표인 닙바나를 얻기 위해 사야도의 가르침에 따라 사마타 -위빳사나를 수행한다면 쉽게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선지식의 가르침은 만나기 어렵다. 하지만 만났더라도 믿지 않고, 받아들이고 않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정말 어리석은 자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이 많은 사람에게 윤회를 벗어나고 해탈로 가는 바른 길을 안내하기를!

무념 합장

사마타 그리고 위빳사나.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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