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족은 질병이다. 사람들은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탐욕, 자만심, 질투. 수많은 사람들이 미얀마를 떠나기를 원한다. 나는 여기가 오아시스처럼 좋은데 말이다. 사람들은 서로 서로를 공격적이 되도록 강화하고 또 강화한다. 그들은 행복이 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른다. 당신의 모든 번뇌를 갖고서는 이 세상 어디를 가더라도 당신은 불행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언제나 무슨 잘못은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서로를 비난한다. “나는 불행해, 이건 그 어떤 이의 잘못 때문에 일어난 것이야.” 자기 자신의 잘못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언덕 위에서 매우 다양한 색조를 띄며 지는 해를 바라본다. 연노랑 색으로부터 시작해서 점점 더 짙은 붉은 색으로 일몰은 진행된다. 가끔 우리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지켜보는 것은 잊어버리고 그 대신에 우리들의 문제 속에 함몰되어 버린다. 대체로 우리는 스스로가 지어놓은 세계 즉 문제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지금은 해 뜨기 전의 이른 아침이다. 그래서 많은 새들이 노래부르고 있다. 사원에서 사는 것이 새들에게는 안전하기 때문에 이 곳에는 많은 새들이 살고 있다. 그래서 항상 새들을 보며 또 그들의 노랫소리를 듣는다. 가면 갈수록 그들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들은 힘든 생활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대단히 활기차고 독립적이다. 아무리 오래 지켜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나는 죤 무어의 책을 읽고 또 읽는다. 나는 그가 쓴 책 『죤 무어의 야생의 세계』를 갖고 있다. 그는 정말 대단하다 그는 사치품이라고는 단 한 개도, 심지어 차조차도 소유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자연에 대한 심오한 사랑을 지니고 살았다. 그는 내가 사랑하는 미국인 중의 한 사람이다.
매일 아침 나는 마을로 내려가서 탁발을 한다. 수도원에서 가까운 차례대로 일곱 집으로 간다. 대부분 야채, 고구마, 콩과 밥 등을 얻는다. 내가 먹을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이들 준다. 단순한 음식(가공 식품이 아닌)이 건강에 좋다. 아플 때를 제외하고는 하루 한 끼만 먹는다. 이 곳은 그렇게 덥지 않아서 좋다. 내가 쓸 수 있는 멋진 오두막이 있고 읽을 책들도 있다. 충분한 가사와 또 나를 따뜻하게 해주는 담요, 건강을 도와주는 비타민과 약들도 가지고 있다. 여행은 약 1년에 한 번 정도 간다. 필요한 물품들을 지원해주는 몇 분의 후원자들도 있다(나는 그리 필요한 것들이 없다). 그런고로 나는 아무런 불만이 없다. 사실 다른 스님들과 비교 해 볼 때 나는 부자이다(돈으로 따지는 것은 아니다). 돈은 한 푼도 없다. 나는 돈이 필요치 않다. 돈이 없어도 잘 살고 있어서 아주 기쁘다. 돈 없이 사는 것이 내게는 훨씬 쉽다. 나는 시간에 있어서 부자이다. 언제나 공부할 수 있고 명상할 수 있다. 결코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Ryokan의 시를 읽기를 좋아하는데 여기 좋은 것을 한 편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사람들과 사귀기를
싫어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오.
그러나 혼자 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지요.
4개의 매트가 깔린 외로운 오두막
온종일 아무도 볼 수가 없다오.
혼자서 창문 밑에 앉아서
온종일 낙엽 떨어지는 소리에
귀 기울인 다오.
친구여! 제발 저녁 무렵에
나의 오두막에 오게나.
벌레들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나는 또한 이 저녁 들판을
당신께 보여드리리다.
인생은 얼마나 단순하게 꾸려 갈 수 있는 것인가. 왜 사람들은 커다란 짐을 스스로에게 지도록 인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일까? 사람들은 너무 바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도 듣지 못한다. 그들은 새들의 노랫소리를 감상할 줄도 모른다.
나는 새들과 나무들과 구름을 사랑한다. 숲 속을 거니는 것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이다. 담마 읽기와 명상을 좋아한다. 그러나 강의하기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담마를 가르치지 않더라도 나를 용서해 주기 바란다. 나 자신을 위해 이름을 남기거나 큰 소리를 낼 마음이 없다. 큰 스승이 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의 가장 큰 소망은 평화스럽게, 조용하게, 단순하게 그리고 거의 홀로 사는 것이다. 나는 강의를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원한다면 내게 와서 이야기를 나눌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다음에는 명상센터로 가도록 한다.
이른 아침이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새들이 노래 부르고 있다. 대단히 활기차고 태양을 반기며 새로운 마음으로 새 날을 시작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어제 지녔던 정신적인 짐이나 죄책감도 없고 내일에 대한 염려도 없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이냐! 사람들은 자연과의 친밀감을 상실하고 있다. 대신에 그들은 텔레비전에서 자연을 감상한다.
숲 속으로 산책을 나간다. 나는 깊은 숲속에서 살기를 원하며 그리하여 새들과 사슴 또한 모든 종류의 동물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 나무, 강, 구름, 하늘, 비 그리고 안개와도 친구가 되고 싶다. 숲속에서 살면서 나는 몇몇의 토끼들과 다람쥐들, 도마뱀들, 그리고 한 마리의 공작새와 친구가 되었었다. 나는 정말로 잘 지내고 있고 매일 산책을 나가는데 이것이 나의 건강을 지켜주고 힘을 준다. 마음도 산책 후에는 훨씬 이완된다. 나는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다. 이 곳은 평화스러우며 아무런 걱정도 염려도 없다. 그날이 그날 같은 날들이 지나가고 있다. 한 달 한 달이 그렇게 빨리 지나 갈 수가 없다. 한 해조차도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는 점점 더 평화스러워지기를 희망한다.
수탉 우는 소리가 들린다. 얼마나 멋진 소리인가! 두 마리의 크고 검은 까마귀가 다가온다. 그들은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게 참으로 가까이 다가와서 나를 똑바로 쳐다본다. 오늘로 엿새째 비가 오고 있다. 비가 잠깐씩 멈출 때마다 나는 산책을 나간다. 가능한 한 숲 속 깊숙이까지 오랫동안 걸으려고 한다. 요즘 사람들의 마음을 짚어보면 편안하지들 못한 것 같다. 나는 그들의 마음을 편안하고 부드럽게 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들은 요즘 미얀마의 상황에 대해서 대단히 당혹해 하는 것 같다. 전 세계가 탐욕, 성냄, 질투, 시기, 자만심으로 불타고 있는 것 같다. 도마뱀 한 마리가 내 오두막 앞에 있는 나무를 기어오르고 있고, 비둘기들이 그 나무 뒤에서 쿠쿠거리고 있다. 나는 지금 편안한 의자에 앉아 있다. 자, 이제 더 이상 내 인생에서 당신이 모르는 것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유일하게 탐닉하는 것은 책을 읽는 것이다. 뻐꾸기가 노래 부른다. 너무도 부드럽고 달콤하다. 이로 인해 나는 행복하고 활기차다.
“내 인생은 낡고 오래된 암자와 같다. 가난하고 단순하며, 그리고 조용한.” - Ryokan
나는 이 바쁘고 시끄럽고 미친 세상을 벗어나서 살고 있다. 너무 바쁘게 살지 말도록. 모든 불필요한 활동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명상할 시간을 갖도록 하라. 사람들은 숲 속에서 잠시나마 쉴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복잡한 곳에서 사는 것은 자연스럽지도 않을뿐더러 건강에도 해롭다. 당신은 자연과 좀 더 가까워져야 한다. 적어도 가끔씩 산에 가고 또 명상을 하기 위해 도시를 벗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