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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불교&명상 이야기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 法頂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 法頂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 버릴 수 있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 무슨 인생이라 말할 수 있겠느냐.

버릴 수 없는 것은 그 어느 것 하나 버리지 못하고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 하나 얻지 못하니
이것이 욕심 많은 인생들이 숨 헐떡이며
세상 살아가는 삶의 모습들이라 하지 않더냐.

사람들마다 말로는 
수도 없이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린다고들 하지만
정작 자신이 마음 속에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버려야만 하는지 알지 못하고 
오히려 더 채우려 한단 말이더냐.

사람들마다 마음으로는 
무엇이든 다 채우려고 하지만 
정작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몸 밖에 보이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에게 유리한 
허울좋고 게걸스런 탐욕 뿐 일진데.

사람아
그대가 버린 것은 무엇이며 
얻는 것은 또 그 무엇이었단 말이더냐.

크게 비우는 것이 크게 얻는다 하였거늘 
무엇을 얻기 위해 비운단 말이더냐.

사람이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것은 
끈적거리는 애착과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과 
불만족스러운 무거운 삶의 무게뿐인 것을
비울 것은 무엇이며 
담을 것은 또 무엇이라 하더냐.

어차피 이것도 저것도 다 무거운 짐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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