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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無心님의 불교이야기

연기[緣起; paṭiccasamuppāda]_조건에 따라 함께 일어남



연기[緣起; paṭiccasamuppāda]_조건에 따라 함께 일어남

인연은 인(因)과 연(緣)의 합성어로, 결과를 만드는 '직접 조건(원인)인 인(因)과 간접 조건(원인)인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연기(緣起)는 인연생기(因緣生起), 즉 ‘인(因: 직접조건)과 연(緣: 간접조건)에 따라서 생기(生起)함’의 줄임말이다. 연기는 부처님께서 사용하신 고대인도어 빠띳짜삼뭇빠따[paṭiccasamuppāda 빠알리어, pratītyasamutpāda 산스크리트어]를 한문으로 번역한 것이다. 빠띳짜삼뭇빠따[paṭicca-sam-uppāda]는 ‘조건에 따라[paṭicca] 함께[sam; 상호 의존하여] 일어남[생기함, 발생함; uppāda]’이라는 뜻이다.

한문(중국어) 경전에서는 산스크리트어 프라티트야삼무파다를 발랄저제야삼모파다(鉢剌底帝夜參牟播陀)로 음사하여 표기한 경우도 있다. 영어 경전에서는 ‘dependent arising(의존하여 생기함), conditioned genesis(조건 지워진 생성), dependent co-arising(의존된 상호발생), 또는 interdependent arising(상호 의존하여 생기함)’ 등으로 번역한다.

연기[緣起; paṭiccasamuppāda]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조건(직간접조건; 인연)에 따라 상호 의존하여 생기함(또는 발생함)’ 또는 ‘조건에 따른 상호의존에 의한 생기(또는 발생)’ 정도로 표현하면 유사하다.

예컨대, ‘사과나무는 사과 씨를 인(因: 직접조건)으로 해서 토양, 햇빛, 빗물 등을 연(緣: 간접조건)으로 해서 이들이 상호의존 작용해서 생기한다.’ 이를 연기라는 용어를 써서 표현하면, ‘사과나무는 사과 씨, 토양, 햇빛, 빗물 등이 연기(조건에 따라 상호의존) 작용해서 생기한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 세상(우주자연)에 실존(실제 존재)하는 '모든 것은 조건(인因-직접조건과 연緣-간접조건)에 따라 상호의존하여 생기하고(일어나고, 발생하고), 그 조건(인연)이 다하면 소멸한다'는 연기법은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물질-정신적인 것이든 간에 예외가 없는 우주자연의 법칙이다. 연기법[緣起法; paṭiccasamuppāda dhamma]은 연기법칙을 가리키기도 하고 연기현상을 가리키기도 한다. 

나 자신을 포함하여 이 우주자연(법계法界)에 실존(실제 존재)하는 모든 것(모든 자연현상)은 고정불변(늘 동일)하고 독립적인 실체가 아니라 연기법칙이라는 우주자연의 법칙에 따라 매 순간 생·멸(생기·소멸)하며 변하는 인과 연기적인 현상, 줄임말로 연기현상이다. 모든 자연현상은 연기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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