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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생활 속의 수행_남상욱님

수행이란



삶이 편안하고 환란이 없을 때 고요함과 마음의 평화와 무욕과 무위를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큰 금전적 손해를 보고, 일신이 병들고 남들에게 무시와 모욕을 당하고 심지어 죽음이 닥쳐도 평화의 노래를 부를 수 있겠는가?

모름지기 수행자는 온갖 경계에 부딪혀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완전히 깨달은 무학의 도인이거나 감정 자체가 없는 목석이 아닌 이상 어찌 번뇌 앞에 흔들리지 않겠는가?

다만, 공부인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비록 걱정하고 우왕좌왕하더라도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며, 

기쁘고 좋은 일이 생겼을 때도 들뜨고 흥분된 마음의 흐름을 읽어 낸다.

심지어 걱정거리가 없고 편안한 상태에서도 "아는 마음'이 끊이지를 않아 그 속에 숨은 무상함과 괴로움을 꿰뚫어 낸다. 

무릇 공부인이 마음공부를 잘 한다는 것은 기쁨과 슬픔과 성냄과 걱정거리에 초연해지려는 게 아니라, 

그것을 얼마나 잘 '알아차리고' 그 때 일어나는 마음의 속성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체득하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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