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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無心님의 불교이야기

바른 공양과 오계五戒(pañca śīla)

"바른 공양과 오계五戒는 중생衆生(생명의 무리)들의 삶을 크고 거친 고통과 괴로움으로부터 보호하는 최소한의 보호장치이며, 바른 공양과 오계五戒 등의 계율을 잘 지키는 계행戒行(실라戒를 닦는 수행行; 실라 바와나)은 정정正定(바른 삼매)의 첫 단계인 초선정 삼매를 계발할 수 있을 정도로 몸과 마음을 청정(맑고 깨끗)하게 함으로써 '정행定行, 즉 선정 삼매定를 닦는 수행行'(사마타; 사마디 바와나)의 직접적인 조건(토대, 기초, 기반)이 된다." - 붓다

바른 공양은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닦는 아름다운 수행(팔정도를 닦는 수행; 실라戒-사마디定-빤냐慧 바와나, 실라-사마타-위빠사나)의 시작입니다.

부처님 가르침(佛法, 佛敎)에서는 밥 먹는 것을 매우 중요한 수행으로 생각하는데 ‘공양한다’고 표현합니다. 공양供養은 ‘존경하여 받듦, 베풀고 이바지하고 기여함’이라는 뜻을 가진 고대인도어 '뿌자나pūjanā'를 한역한 것입니다. 식사를 하면서 내 입으로 밥 한 술, 반찬 한 입이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인연과 많은 사람들의 피땀 어린 수고가 쌓였는지 가슴 깊이 새기는 일이 바로 공양입니다.

발우공양을 할 때는 공양게를 외우고, 발우(수행자 밥그릇)에 담긴 음식을 (음식이 맛이 있든 맛이 없든 간에, 거친 음식이든 고급 음식이든 간에) 한 톨도 남기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다 먹어야 합니다. '나' 아닌 다른 존재들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하면서 먹거리에 대한 경건함과 연기(인연조건에 따른 상호의존)의 진리(진실한 이치)를 일깨우는 중요한 수행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공양'입니다.

음식에 대한 몸과 마음의 탐진치(욕심貪, 혐오瞋, 그리고 욕심과 혐오에 대한 집착의 어리석음痴)를 비우고 청정하게 닦는 오후불식의 발우공양은... '나'를 찾아 떠나는 아름다운 여행, 몸과 마음의 행(行)을 흐르는 강물처럼 청정(맑고 깨끗)하게 닦는(修) 아름다운 수행修行(바와나bhavana)의 시작입니다!!🌷


모든 존재가
흐르는 강물처럼🏞️
자유롭고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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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한 삶을 닦는 수행(실라sīla 바와나bhavana; 계행)의 구체적인 실천항목과 행위규범인 계율은 내용에 따라 능동적 다짐조항인 계戒와 수동적 금지조항인 율律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계戒는 부처님 가르침을 배워서 수행에 들어가고자 하는 자(수행자)가 자발적으로 다짐하는 실천항목을 말합니다. 예컨대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기로 다짐하는 의미의 삼귀의계와 5계는 누가 강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율律은 승가(수행자 집단)의 공동체 생활을 위해 필요한 타율적인 행위규범을 말합니다. 율律은 고대인도어 '위나야vinaya'를 한역한 것으로 ‘조복調伏(몸과 마음을 조절하여 항복시킴), 규율規律, 규칙規則' 등으로 한역되기도 하고 '비니毘尼, 비내야毘奈耶'로 한문 음사되기도 하는데, '신구의身口意의 악업을 다스리고 멀리한다'는 뜻입니다. 보통 계라고 말할 때 율을 포함한 계율을 말합니다.(예컨대 비구 250계, 비구니 348계 등)

계율은 일시에 만들어 공표한 것이 아니라 승가와 비구, 비구니들이 타락의 징후가 있을 때 그리고 불선한 행위가 있을 때마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그것을 규제하는 조항이 추가로 만들어졌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율戒이 정해지지 않았을 때에도 청정한 생활을 계발하는 수행(실라 바와나; 계행)으로 부처님이 특히 강조하신 구체적인 실천이 '오후불식'이었습니다. 오전에 탁발하여 한 번 식사하고 오후에는 물 이외에 음식을 먹지 않는 '오후불식의 1일1식 공양'은 고타마 싯달타 보살이 수행을 시작한 후 그리고 부처님이 되신 후에도 평생 계속한 생활 습관입니다.

계행(실라 바와나)은 무명無明(실상과 진리를 여실히 모르는 무지; 인식의 착각, 전도된 생각)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습관적으로 저질러 왔던 몸과 마음의 탁한(불선한) 행을 청정하게 함으로써 청정한 생활을 계발하여 사마타(선정 삼매를 계발하는 수행)와 위빠사나(사마타 후에 극대로 계발된 고요집중의 사띠와 평정심을 사용해서 자신과 세상의 실상과 진리를 '있는 그대로' 깊이 관찰하여 통찰지혜를 계발하는 수행)를 닦는 기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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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계五戒(pañca śīla)

불살생 不殺生: 살생하지 않는다
불투도 不偸盜: 도둑질하지 않는다
불사음 不邪淫: 삿된 음행하지 않는다
불망어 不妄語: 망녕된 말하지 않는다
불음주 不飮酒: 술 마시지 않는다

요즘식으로 표현하면,

불살생 不殺生: 생명을 괴롭히거나 때리거나 살해하지 않기
불투도 不偸盜: 남의 것을 탐내거나 훔치거나 빼앗지 않기
불사음 不邪淫: 부당한 성행위나 성추행이나 성폭행하지 않기
불망어 不妄語: 거짓말이나 모함, 비방, 욕설, 언어폭력하지 않기
불음주 不飮酒: 술 마시지 않기, 또는 술 취해서 주정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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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행戒行은 우리들의 삶을 크고 거친 고통과 괴로움으로부터 보호하고 예방하는 보호장치이자 예방장치입니다. 바른 공양과 오계五戒만 잘 지켜도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지킬 수 있어요. 그리고 계행戒行을 실천한 다음에 정행定行(사마타)과 혜행慧行(위빠사나)을 닦아야 효과와 성취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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