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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생활 속의 수행_남상욱님

마음챙김

아침에 태국의 어느 공원에서 마음을 알아차리며 걷고 있었다.

호수 주변의 어린 야자수를 보며 저것들이 더 크면 참 멋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미래에 대한 생각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자 그 생각들은 사라지고 다만 고요하였다. 

그리고 보니 그 야자수들은 그냥 그대로도 괜찮았다.

공원을 조금 더 지나자 화사한 옷을 입은 젊은 여인이 다가오자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을 알아차렸다. 

그것도 생각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그 생각은 사라지고 다만 고요하였다. 

그리고보니 그냥 어떤 여자가 지나갔다.

마음을 알아차리는 순간은 참으로 경이롭다. 겹겹이 쌓인 생각이 껍질을 벗고 어떤 대상이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낸다.

위의 두 가지 사례에서 야자수가 크면 좋겠다는 것과 지나가는 여인이 예쁘다는 것은 생각(개념)이었고, 팩트는 다만 야자수가 있었고 여인이 지나갔던 것이다.

그리고 알아차림이 있는동안 실제로 인지된 것은 다만 그런 것들이 있었고, 그런 생각들이 흘러갔을 뿐이다.

생각의 껍질을 벗은 곳에는 좋고 나쁜 것도 없고, 귀하고 천한 것도 없으며, 아름답거나 추한 것도 없다. 오직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지극한 평화와 고요함이 있을 뿐이다.

이와같이 생활 속에서 수행할 때 무엇이 사실(Fact)이고 무엇이 개념인지 분명히 아는 것은 마음의 평정을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합리적으로 대처하는데 매우 유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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