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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아비담마 길라잡이

아비담마 길라잡이 서문 10. 『아비담맛타 상가하』의 주석서들


10. 『아비담맛타 상가하』의 주석서들 


  거듭 말하지만 『아비담맛타 상가하』는 설명은 거의 없고 대부분 아비담마의 주제(아비담맛타)들을 간략한 정의와 함께 나열만 하고 있다. 그래서 초보자가 아무런 해설서 없이 이 책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많은 주석서들이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제일 먼저 나타난 주석서는 12세기 스리랑카의 나와위말라붓디(Navavimalabuddhi)가 지은 Poraan*a(오래된) t*iikaa인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상가하』의 주석서들 가운데서 제일 유명하고 『아비담맛타 상가하』를 이해하는 부동의 준거로 자리한 것은 『위바위니 띠까(Abhidhammat*t*ha Vibhavinii t*iikaa)』이다. 이 책은 12세기 스리랑카의 수망갈라사미(Suman#galasaami) 스님이 썼는데 앞에서 언급한 논장의 주석서들과 복주서들에 바탕을 두고 있다. 특히 남방 아비담마는 담마빨라 스님에 의해 최종적으로 심도 깊게 정리되어 고착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본 『아비담맛타 상가하』 뿐만 아니라 『위바위니 띠까』는 이런 담마빨라 스님의 견해를 바탕으로 아비담마를 완성시켰다고 할 수 있다. 위바위니가 등장하자 다른 주석서들은 빛을 잃어버렸을 정도로 그 영향력이 대단해서 900여년간 남방 아비담마를 이해하는 기본서로 자리매김되어 왔다. 

  그러다 1897년에 근세 미얀마가 낳은 최고의 지성이요 큰스님이며 위빳사나 수행의 대가였던 레디 사야도(Ledi Sayadaw, 1846-1923)가 『빠라맛타디빠니 띠까(Paramatthadiipanii t*iikaa)』를 발표하자 아비담마 대가들 사이에서 일대 회오리바람이 불게 되었다. 레디 스님은 무려 325군데에서 위바위니의 잘못과 애매함을 지적했기 때문이다.(CMA, 18.) 

  자연히 아비담마 대가들은 모두 나름대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기 시작했는데 어떤 자들은 위바위니를 변론하고 어떤 자들은 『빠라맛타디빠니』를 옹호했으며 어떤 자들은 절충을 하였다. 지금 아비담마 학계(사실은 미얀마의 아비담마 대가 스님들)는 어떤 부분은 위바위니가 더 타당하고 다른 어떤 부분은 레디 사야도가 더 타당하다는 식으로 정과 반을 지나 합의 과정으로 나아가고 있는 추세인 것 같다. 이처럼 『빠라맛타디빠니』는 근세에 아비담마의 이해를 깊게 한 기폭제 역할을 했으며 세상에 발표되자마자 바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고 위바위니와 쌍벽을 이루는 주석서로 자리잡아 버렸다. 레디 사야도는 1916년에 다시 이 『빠라맛타디빠니』에 대한 복주서인 『아누디빠니(Anudiipanii)』를 발표했다.(Nandamala, U Sayadaw,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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