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후대의 아비담마 개설서들
이렇게 방대하게 아비담마 논서들은 주석에 주석을 거듭하면서 발전되어왔다. 그러므로 이런 남방 칠론과 주석서와 복주서와 위숫디막가 등 방대하면서도 결코 쉽지 않은 문헌을 접하면서 아비담마를 체계적으로 공부한다는 것은 수월한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초심자에게는 현애상을 내게 할 뿐이다. 그래서 아비담마의 모든 주제를 간결하면서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 책이 아주 절실하게 요구되었으며 그에 따라 이미 5세기 때부터 많은 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 중에서 최초는 아마 붓다고사 스님과 동시대 스님으로 알려진 붓다닷따(Buddhadatta) 스님이 지은 『아비담마 아와따라(Abhidhammaavataara, 아비담마 입문)』일 것이다. 이 책은 담마빨라 스님의 『빠라맛타만주사』에서도 언급되고 있다.(abhidhammaavataara-sumataavataaraadi viya.(Pm.1) 이렇게 해서 칠론과 그 주석서들과 복주서들과 관계없는 독립된 아비담마 개설서들이 쓰여지기 시작했다. 아비담마의 나라라고 말하는 미얀마에서는 다음 9권의 아비담마 책을 들고 있다.(CMA. 15.)
⑴ 『아비담마 아와따라(Abhidhamma-avatara)』
⑵ 『루빠 아루빠 위방가(Ruupaarupa-vibhaaga)』: 위 두 책은 붓다고사와 동시대의 스님으로 알려진 대 주석가 붓다닷따(Buddhadatta) 스님의 저술이다.
⑶ 『삿짜 상케빠(Sacca-san#khepa)』: 쭐라 담마빨라(Cuul*a, 작은 Dhammapaala)라 알려진 스님의 저술이며 387개의 운문으로 저술되었다.
⑷ 『케마 빠까라나(Khema-pakaran*a)』: 나마루빠 사마사(Naamaruupasamaasa)로도 알려진 이 책은 케마 스님이 지은 산문 위주의 간단한 책이다. 12세기에 이 책에 대한 주석서가 쓰여진 것으로 알려진 것으로 봐서 그 이전에 저술된 것으로 간주된다.
⑸ 『아비담맛타 상가하(Abhidammattha San#gaha)』: 본서.
⑹ 『나마루빠 빠릿체다(Naamaruupa-pariccheda)』: 역시 아누룻다 스님의 저작으로 13장에 총 1845개의 운문으로 되어 있다.
⑺ 『빠라맛타 위닛차야(Paramattha-vinicchaya)』: 이 책 역시 아누룻다 스님의 저술로 알려졌다. 책의 후기에 남인도의 깐찌뿌라(Kan$cipura)에 있는 까위라(Kaaviira)라는 읍에서 태어난 자가 지었다는 내용을 근거로 아누룻다 스님은 인도 출신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스리랑카의 유명한 학승이셨던 붓다닷따 스님은 이 책의 저자 아누룻다 스님과 『아비담맛타 상가하』와 『나마루빠빠릿체다』의 저자인 아누룻다 스님은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⑻ 『모하 윗체다니(Moha-vicchedanii)』: 이 책은 12세기 뽈론나루와 불교시대의 거장이었던 깟사빠(Kassapa) 스님의 저술로 알려졌다.
⑼ 『나마짜라 디빠까(Naamacaara-diipaka)』: 이 책은 15세기에 미얀마 바간(Bagan)에 거주하던 삿담마 조띠빨라(Saddhamma-Jotipaala) 스님이 쓴 책이다.
이 외에도 그 이름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는 수많은 아비담마 개설서들이 스리랑카와 태국, 특히 미얀마에서 저술되었다. 이렇게 아비담마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기라성같은 대가 스님들에 의해서 연구되고 음미되면서 체계화되었고 후학들에게 전승되었다. 사실 이런 아비담마의 모든 책들을 다 섭렵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것이다. 그래서 후대로 내려오면서 특히 미얀마에서는 『아비담맛타 상가하』 한 권만을 집중해서 가르치고 있다. 이런 모든 아비담마의 서적들 가운데서 아비담마의 주제를 체계적이고 간결하면서도 빠짐없이 서술한 책으로 본서를 능가할 책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얀마에서는 깟짜야나 문법서와 본서를 강원에서 반드시 외워야 하는 책으로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아비담맛타 상가하』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