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인사로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복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복을 많이 받으라고 하는데 그럼 그 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복은 어떤 절대적인 존재가 어떤 대상을 선별해서 주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어떤 절대적인 존재가 사람을 가려서 복을 주고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편애에요. 그렇다면 그건 절대적인 존재일 수가 없습니다.
복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우리 스스로가 지어서 받습니다. 따라서 복을 받으려면 먼저 복 받을 행동을 해야 합니다. 복 받을 마음씨(마음의 씨앗)를 지녀야 됩니다. 우리들 순간순간의 삶이 과연 복을 받을만한가? 내가 하는 말과 생각과 행동이 복을 받을만한가? 스스로 살펴야 됩니다.
복은 어떤 대상을 통해서 내가 복을 짓기도 하고 감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실을 명심해야 됩니다.
한 해를 보내고 또 맞이하면서 세월 참 덧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지나가는 세월을 두고 옛사람들은 전광석화와 같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런 표현이 나오게 된 것도 실제로 그런 시간에 대한 덧없음을 체험했기 때문일 겁니다.
이 시간의 덧없음은 굳이 노년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누구에게나 똑 같이 하루 24시간이 주어지고 그 24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같이 귀중한 시간을 우리는 순간순간 어떻게 맞이 하며 보내고 있는지 깊이깊이 살펴봐야 됩니다.
우리는 시간 속에서 살기도 하고 또한 시간을 죽이면서 살기도 합니다. 똑같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인데 그 시간을 잘 쓰면 시간을 살리는 것이 되고, 그토록 귀중한 시간도 무가치하게 흘려 보내면 시간을 죽이는 것이 된다는 소리입니다.
시간을 잘 쓰려면 우리는 보고 듣는 것을 가릴 수 있어야 합니다. 선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정보와 지식을 가졌다고 해서 사람이 행복해 지는 것은 아닙니다. 볼 건 보고 보지 않아야 될 것은 보지 않아야 됩니다. 들을 소리 안들을 소리를 가려서 들어야 됩니다. 읽는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거나 읽을게 아니고 가려서 읽어야 됩니다. 말도 그렇습니다. 할 말 쓸데없는 말 가려서 해야 합니다.
그래야 덧없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유익한 쪽으로 쓸 수가 있습니다.
올 한해 이 시간의 덧없음을 화두 삼아서 복된 순간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 다같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사십시다.
우리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고 보다 알차게 살도록 다같이 정진하십시다.
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
- 法頂
BUDDHISM/無心님의 불교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