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ture_연꽃 빛 그림자,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해인사 장경각
어느 겨울 오후, 따스한 햇살이 내려앉은 장경각 출입문에 연꽃 모양의 빛 그림자가 한 송이 피었다. 자비와 지혜의 상징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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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Metta-Karuna)와 지혜(Panna)는 함께 계발(bhavana)된다." - 부처님(Buddha)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어떤 큰스님이 자비롭지 않은 경우를 보면서 그 큰스님의 지혜(깨달음의 지혜)가 무슨 쓸모가 있을까?, '자비 없는 지혜는 공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자기 자식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억압하고 집착하는 삐뚤어진 사랑을 보면서 '지혜 없는 사랑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비 없는 지혜는 공허하고 지혜 없는 사랑은 위험하다."
부처님 가르침을 이른바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이라고 말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바르게 실천하면 지혜(Panna)와 자비(Metta-Karuna)가 함께 계발(열리고 발전향상, bhavana)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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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 역사상에는 수 많은 현자(현명한 자, 지혜로운 자)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고타마 붓다(석가모니 부처님)는 지혜(Panna; correct wisdome)와 자비(Metta-Karuna; correct love)를 완성하신 분입니다.
자비(慈悲)는 고대인도어 멧따-까루나(Mettā-Karuna)를 한역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완성하시고 가르치신 자비(Metta-Karuna)는 사랑이라는 표현에 익숙한 요즘 시대의 표현으로 '나(와 너)를 초월한 큰 사랑' 또는 '나(我, 에고)를 초월하여 모든 존재를 분별 집착 없이 있는 그대로 바르게 사랑하는 바른 사랑' 또는 '아상(我相; 나我라는 상대相적 분별심) 없는 지혜로운 바른 사랑' 정도로 표현하면 그 의미가 유사합니다
부처님께서 완성하시고 가르치신 지혜(빤냐Panna; 반야는 빤냐의 한문 음사)는 일반적인 지혜가 아니라, 존재의 실상(실제 모습; 연기의 실상)과 진리(진실한 이치, 자연의 이치/법칙, 연기의 이치/법칙; 연기의 진리, 法)를 '있는 그대로' 바르게 아는 바른 지혜이자,
'우리가 괴로움의 굴레에 어떻게 빠져드는지, 또한 어떻게 하면 그로부터 근원적으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진리(진실한 이치)를 바르게 아는 바른 지혜입니다. 달리 말하면 ‘세상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지혜’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지혜롭고 자비로운(사랑이 넘치는) 어떤 신(하나님, 하늘님, 브라만신, 신격화된 부처, 비로자나불, 아미타불..)이나 어떤 신격화된 보살(대자대비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에게 복(행복)과 지혜와 자비를 구하는 기도(기복 신앙)를 가르치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혜롭고 자비로운(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되어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바른 수행(팔정도를 계발하는 수행)을 가르치셨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설법; 법法을 설명함)을 지식(학문)으로만 공부하면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바른 수행(팔정도를 계발하는 수행)을 바르게 실천하여 스스로 지혜롭고 자비로운(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되어야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