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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 죽는다는 것


최근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심약한 아내를 보필하고 삶의 의지가 치열한 현장인 병원을 자주 방문하게 된다. 

길고 긴 코로나 터널 속에서 우울은 가중되고 짙은 안개 속 다리의 끝처럼 터널의 끝도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건 경계 없이 이어지는 흐름 속에 단지 '나'라는 존재가 있거나 없거나 일 뿐 아니겠는가...

두려운 것은 대체 무엇일까? 죽음을 두려워 하는 것이 산다는 것일까? 살려고 하기에 두려운 것일까?

흔히 인생 2막이라 하는 은퇴 후의 삶을 기대했으나 하루 하루가 참 덧없다. 

조급하고 초조한 것 뿐일까?

아흔의 아버지가 수의를 꺼내 놓으며 사후에 입고 잠들어 이 땅 어느 한 곳에 무덤으로라도 존재하길 희망하신다.

하지만 조금 만 불편해도 병원을 찾으시고 요즘은 임플란트를 하시느라 애쓰며 생존에 대한 예의를 다 하신다.

우리는 모두 예고 없이 삶과 죽음의 갈림 길에 들어서게 되겠지만, 난 그 시간을 스스로 선택하고 싶다. 건방진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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