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속이면 뇌는 비치는대로 반응 한다.
어느 것이 진실인가?
수정체를 통해 들어온 사물의 스케치가 망막 스크린에 비추어져 시신경을 거치고
중추신경을 통해 시각피질에 도달하고 뇌의 중심부가 이 사물의 정체를 판독해 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찰라다.
내가 보고 있는 모든 사물은 느끼는 순간 이미 찰라로 미끄러져 사라져간 과거의 잔상일 뿐이다.
실제로 그것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은 언제나 속임수에 지나지 않으며,
나는 수시로 그림자를 보면서 현재라고 기만 당하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실제한다고 믿는 그것이 사실은 그림자일 뿐인데도 나는 그 환상을 붙잡고 늘어져야 안전하다고 믿는다.
그러한 마야에 도취되는 순간들을 붙잡고 좋아하는 이 어리석음을 벗어던지고 싶진 않다.
벗어 던져 버리기에는 안타까울 만큼 마야의 맛은 참으로 미묘하고도 달콤 하므로.
어제 태경이 시옷에서 잠시 휴식 중인 나의 모습을 아이폰의 특수한 사진앱으로 찍어 보내 준 사진.
이게 나라고 좋아 할 것인가 ? ㅎㅎ
이 세상 모든게 마야 이며 신기루와 같은 것.
홀로그램 우주를 실제라고 믿는 뇌를 탓할 필요는 없다.
홀로그램이 빚어내는 영상 이미지가 너무나 황홀하지 않은가?
가만이 앉아서도 홀로그램 우주 환타지아를 즐길수 있는데 돈을 요구받지 않으니 좋다.
굳이 돈 주고 영화관에 갈 필요가 있나?
사는 것이 즐거움 이네.
모든 사람들이 환상지 증후군을 앓고 있는지도 몰라.
뇌는 입력한대로 반응 하니까 일종의 AI 와 비슷한 것 아닐까?
기계적인 AI 보다 지금 살아 있는 나를 잘 타이르고 원하는 것을 입력해서
보다 유용하게 잘 사용하는 것이 좀 더 현명한거 아닐까 생각 중이다.
- 문성희 선생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