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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사람들은 참 이상해요.

수행은 하지 않으면서 수행에 관한 연구는 많이 하더라고요.

화두는 잡지 않고 화두에 관한 연구는 많이 하더라고요.

뜰앞에 잣나무가 어떻고, 마른 똥 막대기가 어떻고, 수처작주 입처개진이 어떻고, 일일시호일이 어떻고, 마삼근이 어떻고....

마조, 회양, 남전, 조주, 백장, 황벽, 임제, 양개....

수많은 중국 선사들을 줄줄이 꿰면서 그분들의 말씀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연구를 하더라고요.

화두는 잡지 않으면서....

참 이상하죠?


위빠사나는 하지 않고 위빠사나에 대한 연구는 많이 하더라고요.

오온이 어떻고, 십이처가 어떻고, 십팔계가 어떻고, 사성제가 어떻고, 사정근이 어떻고, 오근오력이 어떻고, 칠각지가 어떻고, 팔정도가 어떻고, 연기가 어떻고, 무아가 어떻고, 아비담마가 어떻고....

이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연구를 하더라고요.

위빠사나는 하지 않으면서....

참 이상하죠?


경전은 열심히 읽으면서 마음은 안 읽더라고요.

법문은 열심히 들으면서 마음은 듣지 않더라고요.

경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연구를 하더라고요.

마음은 이해하지 않으면서....

참 이상하죠?


연구를 했으면 실천에 옮겨야지,

연구를 하면서 수행도 해야지,

연구만 하더라고요.

참 이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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