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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생활 속의 수행_남상욱님

종노릇 하지 말고


촌야에 묻혀
보고 듣는 것이 적으니,
무엇이든 줄어들고 단순해진다.

먹고싶은 것이 줄어들어
무엇을 먹을까에 대한 생각이 적어지고

하고싶은 일이 줄어들어
주어진 일에 대해 좋고 싫음이 없어진다.

이런저런 욕망이 줄어드니,
풀벌레 소리도 정겹고
햇살 한 자락에도 감사함이 느껴진다.

없어지는만큼 무언가 채워지는데,
그것은 사소하고 아무 맛도 없는 것들이지만
실은 참 맛있는 것이다.

남은 욕망들 잘 달래면서
종노릇 하지 말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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