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 그러면 제가 이 질문들을 한꺼번에 답변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짧게 말씀드리겠는데요. 그러면 먼저 질문하셨던 내용, 제가 실제로 명상을 하는 것, 그리고 이것이 또 제가 하는 일하고 연관이 있는가라는 것을 말씀드리자면 제가 명상을 한 것은 한 15년, 16년 됐습니다. 그래서 위빠사나라는 명상을 하는데요. 이것은 제가 S.N.고엔카 라는 불교 전통의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겁니다. 그래서 매일 2시간씩 하는 거고요. 1년에 한두 달씩 이메일이나 이런 걸 다 끊고 명상만 하는데요.
명상의 본질을 말씀드리자면 그냥 단지 현실을 있는 그대로 흡수하는 겁니다. 그냥 앉아서 눈을 감고 주위에 무엇이 일어나건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의식을 하는 겁니다. 몸에서 그리고 내 마음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해서 신경을 쏟는 것이죠. 내 마음이 계속 여러 가지 스토리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다 그냥 허상이죠. 다 그냥 스토리고 픽션일 뿐입니다. 그런데 보통은 우리가 이러한 픽션을 잊어버리고 현실로 돌아오자라고 하는데, 어쨌든 저는 이러한 것에 집중한다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제가 개인으로서도 그렇고 학자로서도 그렇고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됩니다.세계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요. 이런 식으로 제가 모든 이론이나 또는 모든 수정이나 모든 스토리 같은 것을 다 옆에 두고 그냥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사실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면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내려고 하죠. 그런데 학자로서는 어떻게 보자면 이게 또 일종의 과학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거죠. 이것이 또 A.I와 인간의 감성하고도 직결되는 문제인데요. 사람들이 보통 자신의 생각을 연결시키죠. 또 자신의 희망이나 두려움을 현실과 연결시키게 됩니다. 예를 들면, 낙관적인 사람이라면 어떠한 일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이것을 낙관적으로 만들려고 하고, 비관적인 사람이라면 또 마찬가지로 어떤 일이 발생하든 비관적인 스토리를 만들려고 하죠. 낙관적인 사람은 인간에게 영혼이 있기 때문에 인간이 A.I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저는 학자로서 이 중간을 찾고자 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현실은 무엇인가. 이 현실이라는 것에는 우리의 무지함도 포함이 되는 겁니다. 우리가 뭔가를 모른다 그러면 이 모름을 메우기 위해서 스토리를 만들어내지는 말자는 겁니다. 그냥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자라는 것이죠. 그래서 인간의 의식이라거나 인간의 감성과 관련하여 사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은 A.I는 감성이 없고 의식이 없다는 겁니다. 미래에는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그건 모르는 거죠. 이론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이것에 대해서 우리가 지금 확실히 아는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스스로가 의식의 본성에 대해서, 또 마음의 본성에 대해서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인간의 마음을 모르는 상황에서 A.I가 마음을 만들 수 있는지 어떻게 예측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학자들로서는 그냥 우리의 무지함을 인정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은 2016년인데 지금의 상황을 보면 A.I가 점차 더 지능이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다 많은 과제에서 인간의 뛰어넘는 것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의 현실인데요. 그런데 우리가 모르는 것은 AI가 의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은 지금 모르는 겁니다. 아직은 이해를 못 하니까요. 예를 들면 30년, 40년 후에는 우리가 인간의 의식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모릅니다. 그러면 모른다라고 인정을 하고 이 문제를 열린 상태로 남겨둬야 된다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