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온갖 스트레스와 물건을 안고 살아가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비움'이 필요한 때였습니다.
문명이 주는 편리함과 화려함에 길들여져 있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때부터 '의도적인 불편함'을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비 디톡스'를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농업혁명이 역사상 최대의 사기라고 말했습니다. -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124쪽
수렵채집인들은 농업혁명 훨씬 이전부터 자연의 비밀을 알아 더 활기차고 다양한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기아와 질병의 위험이 적었다고 합니다.
(요즘 #아스달연대기 를 보는데, 와한족의 씨족 어머니도 그런 얘기를 하더이다. 8화를 보면 와한족은 씨앗 심는 것을 금기시하더이다. 은섬은 아스에 도착해서 수수가 일렬로 심어져 농사지어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랍니다. 사피엔스를 읽고 아스달연대기를 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수렵채집인은 수십 종의 먹을거리에 의지해 생존했기 때문에 설령 저장해둔 식량이 없더라도 어려운 시절을 몇 해라도 견뎌나갈 수 있었다. 특정한 종을 손에 넣기가 힘들어지면 다른 종들을 사냥하고 채집할 수 있었다.
농경사회는 극히 최근까지도 대부분의 칼로리를 극소수의 작물을 통해 섭취했다. 오랜 세월 이들 사회는 밀이나 감자, 쌀 등 단 하나의 주식에 의존했다. -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126쪽
인류는 농경사회에 들어서 '사치의 덫'에 걸려들었다고 합니다.
사치의 덫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132-133
영구 정착촌에 살면서 식량공급이 증가하자 인구가 늘기 시작했다. 방랑하는 삶을 포기하자 여성은 매년 아기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 먹을 입이 늘면서 여분의 식량은 재빠르게 고갈되었고, 따라서 경작지를 더욱 늘릴 필요가 있었다. ... 시간이 흐르자 '밀 거래'의 부담은 점점 더 커졌다. 아이들은 떼죽음을 당했고 어른들은 땀에 젖은 빵을 먹었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치명적인 계산오류를 했을까? 역사를 통틀어 사람들이 오류를 범하는 이유와 동일한 이유에서다. 사람들은 자신의 결정이 가져올 결과를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았다. 추가로 노동을 더 하려고 결정할 때, 가령 씨를 표면에 뿌리기보다 괭이로 땅을 파기로 결정할 때,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러면 일을 더 해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수확량이 많이 늘어날거야.' 계획은 그랬다.
그렇다면 왜 계획이 빗나갔을 때 농경을 포기하지 않았을까? 작은 변화가 축적되어 사회를 바꾸는 데는 여러 세대가 걸리고 그때 쯤이면 자신들이 과거에 다른 방식으로 살았다는 것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좀 더 쉬운 삶을 추구한 결과 더 어렵게 되어버린 셈이었고, 이것이 마지막도 아니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 중 상당수는 돈을 많이 벌어 35세에 은퇴해서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유수 회사들에 들어가 힘들게 일한다. 하지만 막상 그 나이가 되면 거액의 주택융자, 학교에 다니는 자녀, 적어도 두 대의 차가 있어야 하는 교외의 집, 정말 좋은 와인과 멋진 해외 휴가가 없다면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없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이들이 뭘 어떻게 할까? 뿌리채소나 캐는 삶으로 돌아갈까? 이들은 노력을 배가해서 노예 같은 노동을 계속한다.
- 사피엔스, 134
유발 하라리는 좀 더 쉬운 삶을 추구한 결과 더 어려운 삶이 되어버렸다고 말합니다.
반복되는 역사일까요?
그의 표현대로 인류는 여전히 큰 집, 큰 차, 해외 여행 등에 큰 가치를 두며 노예 같은 노동을 계속해갑니다.
그는 사치에 길들여진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처음엔 길들여지고, 의존하며, 마침내 그것 없이는 살 수 없는 지경이 된다고 합니다.
역사의 몇 안 되는 철칙 가운데 하나는 사치품은 필수품이 되고 새로운 의무를 낳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일단 사치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다음에는 의존하기 시작한다. 마침내는 그것 없이 살 수 없는 지경이 된다. ... 과거의 모든 수고와 시간을 절약했다. 하지만 내가 좀 더 느긋한 삶을 살고 있는가? 슬프게도 그렇지 못하다.
- 사피엔스, 135
사치품의 함정 이야기에는 중요한 교훈이 들어 있다. 인류가 좀 더 편한 생활을 추구한 결과 막강한 변화의 힘이 생겼고 이것이 아무도 예상하거나 희망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세상을 변화시켰다는 점이다. 일부러 농업혁명을 구상하거나 인간을 곡물 재배에 의존하게 만들려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배를 좀 채우고 약간의 안전을 얻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은 일련의 사소한 결정이 거듭해서 쌓여, 고대 수렵채집인들이 타는 듯한 태양 아래 물이 든 양동이를 운반하는 삶을 살도록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 사피엔스, 137
저는 그저 배를 좀 채우고 약간의 안전을 얻기 위하여, 태양 아래 물이 든 양동이를 운반하는 농경인이 되기를 거부합니다.
뿌리채소나 캐는 수렵채집인으로 살아가려 합니다.
저에게 '수렵채집인으로서 삶'은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삶'입니다.
지출을 통제하는 삶입니다.
사치품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삶입니다.
소비가 미덕인 사회에서 돈으로 행복을 사려들지 않습니다.
차라리 돈을 적게 쓰며 마음 편하게 사는 삶입니다.
타인의 욕망이 내 삶을 조정하지 않는 삶입니다.
나의 욕망대로 사는 삶입니다.
그러다보니 메타인지가 높아집니다.
돈은 그저 의미 있는 삶, 목적이 이끄는 삶을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가난하게 살지 않습니다.
지출을 통제한다는 것, 내가 번 돈을 적게 쓴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나에게 느긋한 삶을 선물해줍니다.
노후걱정도 줄어듭니다.
단순한 삶은 알면 알수록 경제적입니다.
출처 : https://m.blog.naver.com/simplebean33/221560824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