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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생활 속의 수행_남상욱님

행복


행복 그 자체를 즐기기보다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알리고 그 반응에 더 많은 신경을 쓴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기쁜 일은 나누면 배가 되니
멋진 여행지나 맛있는 음식 앞에서, 반가운 친구를 만난 자리에서 인증샷을 찍고 그것을 알리면서 행복을 누리는 것도 좋은 일이긴 합니다.

그러나 나누기 위한 것이라면
일단 그것을 충분히 즐기고 나서 알려도 늦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나의 행복을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주관적 경험을 중시하고 행복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알리는데 마음이 팔려 행복한 순간을 놓치지는 않을 것이며, 실재적 행복이 아닌 머리속에 규정해 놓은 관념적 행복을 더 즐기지는 않을것 입니다.

남들이 행복이라 여기는 것들에 동참하여야 행복하고
또 그것을 인정받아 행복한 것보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자신만의 행복에 몰입할 것입니다.

또한 늘 행복한 사람은
좋은 음식이나 좋은 물건, 여행 등 어떤 특별한 이벤트에서의 행복은 과도하게 느끼고, 정작 평범한 일상에서 얻는 소소한 행복을 가볍게 여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만약, 조건과 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이런 행복까지 즐길 수 있다면 진정 행복에 걸림없는 자유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달이 없으면 별이 있어 행복하고 
별이 없으면 어두워서 행복한 것

비오는 날도 행복하고 맑은 날도 행복하며
있어도 행복하고 없어도 행복한 것

행복하지도 않고 불행하지도 않아 
행복한 것 말입니다.

모든 게 마음먹기 나름이니 개똥밭에 굴러도 행복한 사람이 있고 고대광실에서도 불만인 사람이 있는 법, 

모두 앉은 그 자리에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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