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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바로보는 불교_무념 스님

12연기란

 

12연기는 괴로움의 발생구조와 소멸구조다. 즉 어떻게 괴로움이 일어나고 어떻게 괴로움이 소멸하는지 그 인과의 고리를 설명한다. 12연기는 불교의 핵심교리라서 불자라면 다 알고 있는 이론이지만 설명하는 사람마다 복잡하게 설명하다보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여기서 뻔하고 복잡한 해석보다는 심플하면서 쉬운 해석을 해보겠다.

"무명 - 행 - 식 - 명색 - 육입 - 촉 - 수 - 애 - 취 - 유 - 생 - 노사우비고뇌."

 무명 : 유신견
 : 과거의 유신견의 활동
식-명색-육입 : 과거의 유신견의 활동으로 만들어진 현재의 몸과 마음
촉 - 수 -- 취  : 현재의 유신견의 활동
 : 현재의 유신견의 활동으로 강화된 유신견 또는 변화된 유신견
생-노사우비고뇌 : 변화된 유신견으로 생겨날 미래의 괴로움

무명(유신견)으로 하는 행위는 업을 형성()한다.

그 형성된 업이 현재의 몸과 마음[ , 명색(정신과 물질), 육입(여섯 감각기관) ]을 형성한다.

현재의 몸과 마음을 기반으로 유신견이 활동하는데, 그것이 (접촉), (느낌), (갈애) 그리고 (집착) 이다.

즉, 촉,수,애,취( 접촉, 느낌, 갈애, 집착 )는 현재의 정신활동이다.
현재의 정신활동을 기반으로 새로운 업이 형성되는데, 그것이 (존재) 이다.

새로운 존재는 새로운 유신견이다.
그 새로운 유신견이 미래의 생사의 괴로움으로 이어진다.

'아니, 유신견은 하나의 법이고, 하나의 성질 아닌가요?'라고 질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꼭 그렇게 고리타분하게 교과서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유신견도 사람마다 제각기 다양한 것이다.( 강인한 유신견, 나약한 유신견, 포악한 유신견, 부드러운 유신견, 원칙주의자 유신견, 타협하는 유신견, 의지가 강한 유신견, 비굴한 유신견, 카리스마가 강한 유신견, 의타적인 유신견, 성욕이 강한 유신견, 재물욕이 강한 유신견, 명예욕이 강한 유신견, 권력욕이 강한 유신견, 믿음이 강한 유신견, 지혜가 강한 유신견, 등등...
땅 같은 유신견, 물 같은 유신견, 불 같은 유신견, 바람 같은 유신견, 콘크리트 같은 유신견, 푸딩 같은 유신견 등등...
)

이렇게 사람마다 각기 과거의 정신활동의 결과로 다양한 성질의 유신견을 가지고 있고, 현재의 정신활동의 결과로 새로운 유신견을 형성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12연기를 분석해놓고 보면 이해가 훨씬 쉬울 것이다. 어떻게 하면 12연기의 회전을 멈추고, 회전을 무너뜨리고, 회전에서 탈출할 수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바로 무명(유신견)을 무너뜨리면 상황이 끝나는 것이다. 상황 끝, 뒷처리하고 해산이다. 뒷처리는 남아있는 잔당을 처리하는 *보림을 말한다. 그래서 경전에서 12연기를 소멸시키는 정형구가 무명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보임(保任, Boim) : 보림이라고도 말하며, 보호임지 (保護任持)의 준말. 깨친 후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 수행(修行)을 하여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을 말함. (保)는 지킨다는 뜻이며, (任)은 등에 업는다는 뜻 

 

 

 

"무명이 멸하면 행이 멸하고, 행이 멸하면 식이 멸하고,
식이 멸하면, 명색, 육입, 촉, 수, 애, 취, 유, 생, 노사우비고뇌가 멸한다."

그래서 수행은 "유신견을 무너뜨려라. 유신견을 무너뜨리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유신견을 무너뜨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유신견의 활동을 잘 관찰해야 한다.
무엇이 유신견의 활동인가? 그것은 갈애와 집착이다.
더 자세하게는 탐욕, 분노, 시기, 질투, 인색, 자만, 우월감, 열등감 등과 같은 번뇌들이 유신견의 활동이다.
그래서 갈애와 집착, 즉 번뇌를 관찰해서 유신견을 무너뜨리면 깨달음에 도달한다.
이것이 사성제의 세 번째 진리인 연기의 법칙, 괴로움의 소멸의 진리이다.

- 무념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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