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UDDHISM/불교.명상 추천 도서

나라고 불리어지는 것에 대한 알아차림

 

 

이 책은 도현 스님이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출입식념)' 명상을 중심으로 자신의 수행담을 쓴 것이다. 도현 스님은 출가 직후 선배로부터 "머리와 다리는 개, 뿔하고 꼬리는 소(頭足犬, 角支牛)"라는 화두를 받아 간화선에 입문한 뒤 나중에 전강 스님(1898~1974)으로부터 '이뭣고?' 화두를 받아 20년간 간화선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던 중 '부처님도 화두 들고 이뭣고 했던가?'라는 의문이 생겨 1986년 태국에 간 것을 계기로 초기불교를 배웠다. 그후 지금까지 지리산 토굴에 은거하며 들숨날숨 알아차림을 중심으로 은거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책의 전반부는 『출입식념경(出入息念經)』의 16단계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후반부는 도반 스님들과의 법담을 정리한 녹취록이다. 내가 일독을 권하고 싶은 부분은 후반부의 녹취록이다. 간화선으로 입문하여 선방을 거친 다음 초기불교와 위빠사나로 전향을 하였고, 그 경험을 통해 한국불교를 바라보는 문제의식이 잘 담겨있기 때문이다. '한국'이라는 기후와 문화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상좌부의 행동양식을 따라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몇몇 보았는데 그분들도 읽어보았으면 한다.

 

사실 법랍이 꽤 높은 스님이 위빠사나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재가자들이야 자기 문제의식에 따라 수행법은 물론이고 사상마저 바뀐다 해도 누가 시비 걸 사람이 없지만, 스님들은 여러 가지 걸리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용기를 낸 스님들을 더욱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현 스님은 "왜 내가 위빠사나를 주장하느냐 하면, 어떤 수행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스님들의 의식구조가 달라져요. 의식구조가 달라지면 불교가 달라져요. 그래서 방법이 중요한 것입니다.‥‥ 위빠사나 수행을 하면 우리 전체 불교의 분위기가 달라져요"라고 말한다. 이 말은 책에 나오는 스님의 선방 경험담과 연관되어 있다.

 

선방에서 반(半)결제 지나가면 다들 긴장해가지고 날이 서 있거든요. 누가 건드리기만 하면 한판 붙을 참이야. 왜? 공부하다 보니까 좋은 경지가 있거든요. 그걸 지키려고 하는 집착이 있어요. 그래서 밖에서 관광객이 와서 두드리면, "입승, 뭐 하냐! 저거 안 말리고 말이야!"하고 반응하게 됩니다. 위빠사나에서는 반응이 올 때 어떻게 내가 반응하는지 알아차리는 거예요. 저런 시끄러움이 나한테 올 때 느낌으로 자극을 주잖아요. 그럼 그게 공부할 대상이 돼버려요.

 

이 책에서 수행 지도방식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한 부분도 재미가 있다. 간화선은 '본래부처인데 왜 중생 노름을 하느냐?'고 질책하는 것이고, 위빠사나는 중고등학생이 초등학생의 발걸음에 맞춰 함께 가는 것이라는 것이다.

 

사실 간화선은 상근대지나 전생에 많이 닦은 수승한 인연이 없이는 힘든 것이고 무엇보다 탁월한 스승이 필요하다. 위빠사나 체계는 (초등학교) 5학년 형이면 2~3학년 동생을 가르칠 수 있고, 고등학생이면 중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그런 것이다. 간화선은 선지식이라는 인가받은 사람에 의존하는 경향이 깊은 반면, 위빠사나는 부처님의 말씀인 법에 의지하도록 하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 점검이 용이하고,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도 먼저 수행 체험을 하신 분이면 어느 정도 조언을 할 수 있고 받을 수 있다.

 

내 생각에 초기경전을 의지할 경우의 가장 큰 장점은 자기 깜냥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재단하는 사람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방법론상의 사소한 차이는 있지만, '자기 불교'를 할 수 없다. 초기경전 자체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승불교는 '각각등보체(各各等保體)'라는 축원문의 한 구절처럼 저마다 자기식 불교를 한다. 그래서 아무리 절에 오래 다닌 사람이라도 대화를 해보면 그저 말뚝 신심일 뿐 교리에 대해서 깜깜하다. 맹신의 경계선에 있는 담장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는 것이다. 

출처http://blog.daum.net/thanksbuddha/950

 

2012년 5월에 초판 발행된, [나라고 불리어지는 것에 대한 알아차림] 이라는 제목하에 스님께서 저술한  책자가 있습니다. 출판사의 사정(폐업)으로 말미암아 더 이상 책이 출간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간간이 책을 구해보고 싶다는 분들이 아직도 더러 계시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누구나 책을 쉽게 접하실 수 있도록 책의 내용은 그대로 두되,  보기쉽게 온라인용으로 편집하여 첨부파일(PDF)로 올려 두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언제든 아래 링크의 첨부파일에서 접하시기 바랍니다.

 

 

 

 

 나라고 불리어지는 것에대한 알아차림.pdf

 


맨 위로 맨 아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