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로 몇 달이고 낯선 인도 땅을 헤맬 때 가끔 흙이라도 파먹고 싶도록 지독한 외로움이 찾아오면 ‘그래, 괜찮다’라며 다정하게 맞이하여 그것을 어루만져 주고 보살펴 주었더니, 그랬더니 정말 그것은 괜찮은 것이었고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었으며 나아가 그것은 삶의 한 면을 비쳐주는 잔잔한 거울이자 같이가야 할 덤덤한 친구였다. 그 친구 성품은 본시 고요하고 적막할 따름이라 한 생각만 거두면 삼천대천 세계가 허공이고 삼라만상이 입을 다물어 오히려 그 근처가 바로 人天에서는 누릴 수 없는 현묘한 곳으로 들어가는 문 앞이니 우는 소리하며 여러 사람 번거롭게 하지 말고 잘 접대하고 보살피면서 친하게 지낼 일이다. |
BUDDHISM/생활 속의 수행_남상욱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