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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생활 속의 수행_남상욱님

외로움

 

홀로 

몇 달이고 낯선 인도 땅을 헤맬 때

가끔 흙이라도 파먹고 싶도록

지독한 외로움이 찾아오면 

‘그래, 괜찮다’라며

다정하게 맞이하여

그것을 어루만져 주고

보살펴 주었더니,


그랬더니 정말 

그것은 괜찮은 것이었고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었으며

나아가 그것은 

삶의 한 면을 비쳐주는

잔잔한 거울이자 

같이가야 할

덤덤한 친구였다.


그 친구 성품은

본시 고요하고 적막할 따름이라

한 생각만 거두면

삼천대천 세계가 허공이고

삼라만상이 입을 다물어

오히려 

그 근처가 바로 

人天에서는 누릴 수 없는

현묘한 곳으로 들어가는 문 앞이니


우는 소리하며

여러 사람 번거롭게 하지 말고

잘 접대하고 보살피면서

친하게 지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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