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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ING/How To BREW

맥주의 기원

맥주의 기원

자연계에 존재하는 과실즙, 꿀 등과 같은 당분을 함유한 물질은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는 효모가 부착 또는 혼입해서 발효를 일으켜 알코올 함유물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곡류를 원료로 한 알코올 함유물은 인간이 어떤 지방에 정착하여 곡류를 재배하고 다시 그 곡류에 소화성(消化性)을 높여서 여러 가지 가공을 행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면, 맥분(麥粉)에 물을 가해 잘 섞어서 빵반죽을 만들고, 이때 효모를 가하고맥주1.png 그 발효에 의해서 빵을 만들게 되는데, 빵과 맥주의 제조과정을 살펴보면 유사한 점이 매우 많다. 이와 같은 또는 유사한 경로를 더듬어서 맥주의 양조도 아주 옛날 여러 민족에 의해 여러 곳에서 창시(創始)되었다는 것을 여러 가지 증거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맥주(Beer)는 고대 바빌로니아(Babylonia; 현재 이라크)와 이집트 등에서 발달해서, 문화의 교류와 함께 여러 지역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측되는데, 그 경로는 부정확하여 아직까지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고고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BC 4000~BC 5000년 전부터 맥주에 관한 유적이 나타나고 있고, 맥류(麥類)의 발상지는 지중해 농경문화권 내의 티그리스(Tigris), 유프라테스(Euphrates) 두 강의 연안지방으로 기술하고 있다. 따라서 고대 바빌로니아(Babylonia)는 곡물재배 및 맥주 제조 발상지로서 또한 인류문화 요람지로 알려져 오고 있다. 

• 모뉴멘트 블루Monument Blue, 맥주에 관한 최고의 기록.
BC 3000년경 수메르에서 닌-하라(Nin-Harra) 여신에게 바칠
맥주를 만드는 광경(루브르박물관 소장)

 

고대 바빌로니아(Babylonia)의 맥주

곡물을 원료로 한다는 점에서 맥주의 기원은 인간이 한곳에 정착하여 농사를 짓기 시작한 농경시대부터 비롯된다 하겠다. 혹자는 BC 7000년에 바빌로니아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역사의 고증을 종합하면 BC 4000년경에 수메르(Sumer)인에 의해 맥주가 최초로 만들어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1953년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에서 발견된 비판(碑版)의 문자를 해석한 결과, 기원전 4200년경 고대 바빌로니아에서는 이미 발효를 이용해 빵을 구웠으며, 그 빵으로 대맥(大麥)의 맥아를 당화시켜 물과 섞어서 맥주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메르인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모뉴멘트 블루(Monument Blue)’인데, 방아를 찧고 맥주를 빚어 닌나(Nina 또는 Nin-Harra) 여신에게 바치는 모양이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수메르인들은 티그리스(Tigris)와 유프라테스(Euphrates) 양쪽 강 유역의 중요한 메소포타미아 평원에 이주해서, 그곳에 훌륭한 문화를 건설하고, 곡물을 재배해서 맥주 양조의 기술을 고도로 발달시켰으며, 그 문화는 고대 그리스, 로마 문명의 기초가 되었다.

 

고대 이집트 맥주의 양조법

고대 이집트(Egypt)의 맥주 제조법은 거의 완전하게 회화에 의해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옛날부터 상세하게 알려져 있는데, 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BC 3000년경 이집트인들은 내세(內世)가 있다고 믿어, 죽은 자는 열 가지 육류, 다섯 가지 포도주, 네 가지 맥주, 열한 가지 과일, 그리고 여러 가지 과자와 부장물을 원했다고 한다. 이상에서 미루어보아 이집트에서도 당시 맥주 제조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수메르인보다 훨씬 후의 일로, 아마도 소아시아인의 이동으로 양조기술이 전래된 것으로 추측된다. BC 2300년경에 제작된 고대 이집트의 벽화는 그 시대의 맥주 제조과정을 잘 보여주는데, 당시의 맥주 제조방법은 다음과 같다.

 

맥주2.png


① 대맥(大麥)을 방아에 찧는다.
② 찧은 대맥(大麥)을 가루로 분쇄한다.
③ 물을 넣고 반죽한다.
④ 반죽한 것을 빵 모양으로 만든다.
⑤ 고인돌형의 불돌에 외부만 약간 누를 정도로 굽는다.
⑥ 빵을 갈아서 항아리에 물과 함께 넣고 불을 가한다.
⑦ 하루를 방치해서 농축한 죽 형태로 된 것을 버드나무 가지째 위에서 눌러 큰 항아리에 흘려 넣어 자연발효를 행한다(전발효).
⑧ 전발효 후 바로 소비하는 맥주 외에, 다시 항아리에 넣어 후발효를 시킨다
⑨ 뾰족한 뚜껑을 닫는다.
⑩ 항아리가 넘어지지 않도록 구멍을 뚫어놓은 평판 위에 세워 저장한다.

 

외상 맥주가 있었던 바빌로니아

고대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Hammurabi; BC 1728~1686) 법전의 360조항 중에 맥주와 관련된 
것을 보면 다음과 같다.
제108조 : 맥주집 여인이 맥주값으로 곡식을 마다하고 귀중한 은전을 요구하거나 곡물의 분량에 비해 맥주의 분량을 줄이면 그녀는 벌을 받을 것이며 물속에 던져지리라.
제109조 : 죄진 자를 맥주집에 숨기고 관가에 알리지 않으면 그 주인은 사형에 처하리라.
제110조 : 수도원에 거주하지 않은 여승 또는 사제가 맥주집을 내거나 맥주를 마시러 주점에 들어가면 화형에 처하리라.
제111조 : 맥주집에서 보통 맥주 60실라(1sila는 약 0.5ℓ)를 외상으로 주면 추수 때 곡식 50실라를 받아라.

이와 같은 법조문으로 미루어보아 바빌로니아시대의 주점은 정부에서 관장하였다고 볼 수 있으며, 바빌로니아의 탁월한 통치자였던 ‘네부카드네자르(Nebukadnezar : BC 605~562)’는 예루살렘을 점거해 유대인 포로를 바빌로니아로 데려가 맥주 제조에 동원하였으며, 당시에 벌써 큰 맥주공장이 있었다고 한다.

함무라비(Hammurabi)왕 때도 맥주의 주원료는 대맥(大麥)을 사용하였다는 것이 확실하며, 그 밖에 맥주와 유사(類似)한 술로써 참깨와 기타 곡류(穀類)로 만든 술이 있었고, 때로는 꿀이나 계피(桂皮)를 첨가하였다고 한다. 당시에는 일반 맥주를 시카루(Sikaru)라 하였고,

맥주3.png단맛을 가진 맥주를 시라수(Sirasu)라 했으며 그 밖의 곡주를 쿠루누(Kurunnu)라 했다. BC4200년경 수메르 민족에 의해 처음 제조된 맥주는 그 후 아르메니아, 코카서스 그리고 러시아 영토까지 전해지고 이어 게르만 민족에게까지 전래되었다.

 

• 고대 바빌로니아의 맥주 마시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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