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맥주는 맛없고 수입맥주는 맛있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은데요. 200여년 전 맥주의 나라 체코의 필젠에서는 맥주가 맛없다고 혁명까지 일어났습니다. 당시 필젠 시민 누구나 맥주를 만들고 팔 수 있었는데 대체로 맛도 없고 너무 비쌌던 거죠.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엄청난 양의 맥주를 광장에 쏟아버린 ‘골든혁명’을 계기로 시 위원회는 새로운 브루어리를 만드는 중대한 결정을 내립니다.
당대 최고의 브루마스터 였던 조셉 그롤을 고용하고 새로운 기술, 최고급 재료를 사용해 만든 새로운 맥주가 지금도 편의점에서 만나 볼 수 있는 ‘필스너 우르켈’입니다. ‘라거 맥주의 큰 형님’ ‘황금빛 라거의 원조’로도 잘 알려져 있죠. 글로벌 브랜드 중에 이 공법(필스너 공법)을 따라 만든 맥주도 많습니다.
맥주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필스너 우르켈이 얼마전 한국에서 글로벌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중국 일본 등 큰 시장도 많은데 아시아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린 행사라고 합니다.
이유는 높은 성장세라고 하는데요. 필스너 우르켈은 최근 3년간 한국에서 3배나 판매가 늘었다고 합니다. ‘만원에 4캔’ 마케팅을 내세운 편의점을 비롯해 대형마트 등 소매채널에서 4배 이상 늘었고요. 2010년 한국판매를 시작했으니 제법 시간이 흘렀는데도 말이죠. 워크숍에는 중국, 일본 및 홍콩을 비롯한 총 7개 아시아 국가의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들도 참석해 한국의 성공전략을 앞다퉈 질문하며 분위기가 뜨거웠다고 하네요.
필스너 우르켈은 2014년 3월에도 한국에서 또다른 ‘아시아 최초’ 행사를 했습니다. 이태원에 팝업스토어를 연거죠.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이후 해당 지역에서의 인지도가 급성장했고 판매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필스너 우르켈은 세계 2대 맥주 축제로 알려진 체코의 필스너 페스트를 한국에서 그대로 재현하고 있기도 한데요. 올해 행사에는 약 1만5000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였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국산 맥주가 종류가 다른 맥주일 뿐 맛이 없다는데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라이트라거 일변도, 소극적이었던 신제품 개발 등으로 소비자들이 돌아섰다는 평가를 많이 합니다. 최근 수제맥주 수입맥주의 폭발적인 성장은 한국판 ‘골든 혁명’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