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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생활 속의 수행_남상욱님

관계로부터의 자유


나의 친구들, 가족들,
예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들,
그리고 내가 무엇이라고
이름붙여 부르는 사람들이여,

내가 생각하는 그대들이
내가 가진 하나의 개념이지
그대들의 실재가 아님을
이제 알겠으며
이렇게 말하는 나도
내가 아님을 알겠다.

내가 알고 있는
그대들의 모습이 
친구, 선배, 후배, 동료, 도반, 페친라는 
이름과 관계속에 지어진 허상이며,

또한,
내가 생각하는 그대들의 모습이
조건지어진 내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고,
그대들이 생각하는 나 역시
그대들의 조건지어진 마음이 만들어 낸
허상일 뿐이니,

그대들이 생각하는 나를 지속시키며
그대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기대를 충족시키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그 어떤 마음도 쓰지않고
그냥 있는대로 살면 좋겠다.

그대들 역시
개념속에 있는
나의 기대를 충족시키거나 
나의 존재의미와
행복에 기여하기 위한 
그 어떤 배려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선의나 
의례적 행동이나 
겉치레 수사도 없으면 좋겠다.

그냥 있는 그대로
그 자리에서 존재하며
자신의 언어와 색깔로 빛을 내고
있는 그대로 보면 될 것이니,

이런 이치만 잘 알고 행한다면
관계로부터 자유로우면서도
세상으로부터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모든 관계가
그냥 `그러할 뿐` 이면 되는 것을
말로서 말하려니
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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