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김하온&이병재 - 바코드


안녕하세요. 윤동욱입니다.

평소 오디션 프로그램을 자주 챙겨보는 편이 아니라서
그냥 클립정도만 간간히 보는데
이번 고등래퍼2에 나오는 김하온 군, 이병재 군, 윤진영 군의 캐릭터가 너무 맘에 들어서
유튜브와 네이버TV를 왔다갔다하며 클립들을 전부 뒤져보고 있습니다ㅎㅎ;
심심할때 다른 곡들도 해석글 써볼게요ㅎㅎ

그 와중에 이번 6회에 나온 김하온과 이병재 군의 무대가 인상 깊기도 하고
자세히 보니 무대부터 가사까지 연출이 대단하여 한번 해석글을 작성하도록 마음을 먹었는데..
마음 먹고 보니 일이 많아서 다 끝내고 자고 일어나
아침부터 부랴부랴 글을 쓰네요 ㅠㅠ
서론이 길었으니 바로 영상부터 보시죠 !



김하온 - 주황색
빈첸 - 검은색

각자의 파트에 맞는 색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빈첸]
끊어버리고만 싶어 이거 다
그만 놔버리고 싶어 모두 다
엄마는 바코드 찍을 때 무슨 기분인지
묻고 싶은데 알고 나면 내가 다칠까


이병재 군의 랩핑 스타일 자체가
굉장히 어두운 분위기와 가사 내용도 우울한 느낌을 많이 줍니다.
특히나 어머니가 편의점 카운터를 본다는 이야기도 했었기에
이번 가사에서 그러한 어머니의 마음을 알고 싶기도 하지만
차마 알면 자신에게 더 큰 상처로 남을까, 그것이 두려워 망설이는 가사입니다.


난 사랑 받을 가치 있는 놈일까
방송 싫다면서 바코드 달고 현재 여기
흰색 배경에 검은 줄이 내 팔을 내려보게 해
이대로 사는 게 의미는 있을지 또 궁금해


이병재 군은 이전에 자해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싸이퍼에서 불렀던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라는 곡의 가사에서도 보면
"팔을 그어가며 분노를 삭히는 것도 말야"
라는 가사처럼 아직도 많은 자해 흔적이 손목부터 손등까지 이어져있습니다.

그러며 자신의 상처를 내려다보고는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으며
얼마나 사는게 또 의미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가득합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것은 어디에도 없으며 동시에 어디에나 있구나
우린 앞만 보고 살도록 배웠으니까
주위에 남아있던 행복을 놓쳐 빛나지 못하는 거야


김하온 군은 이전부터 이병재 군에게 많은 관심을 표하며 빛으로 끌어당깁니다.
마치 2회에서 '넌 그냥 너이면 된다니까'라는 말처럼
이병재 군의 상처와 생각을 반하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입니다.

행복은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나 있다라는 말은 마치 공기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다라는 말이지만
결국, 공기처럼 언제나 사람들의 곁에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앞만 보고 살다보니, 빠른 KTX는 흘러가는 주변 환경들이 흐릿한 것처럼
주위에 남아있던 행복을 놓쳐 빛나지 못한다,라고 하온 군이 서술합니다.
이는 마치 래퍼 이그니토와 키비처럼 서로 선과 악, 빛과 어둠이 대립하는 듯한 래핑을 서로 이어갑니다.


네까짓 게 뭘 알아 행복은 됐어
내 track update 되는 건 불행이 다 했어
잠깐 반짝하고 말 거야 like 바코드 빛같이
우리도 마찬가지


아직까지 김하온 군의 생각과 신념이 이병재 군에게 닿지 않았습니다.
이병재 군의 album track 을 채운건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는 불행이 했다고 말합니다.
하온 군의 빛조차도 잠깐 반짝하고 말 거라며 바코드 빛처럼
바코드를 찍을 때만, 잠시 누군가가 자신들에게 관심 가져줄때만
잠시 반짝하고 관심을 주다가 얼마 안 가서 사그라든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삑 그리고 다음 삑 그리고 다음
영수증은 챙겨둬 우리 추억을 위해
삑 그리고 다음 삑 그리고 다음
영수증은 버려줘 마지막 존심을 위해

삑 그리고 다음 삑 그리고 다음
영수증은 챙겨둬 우리 추억을 위해
삑 그리고 다음 삑 그리고 다음
(Groovy Everywhere)


삑 그리고 다음, 빛 그리고 어둠
바코드 같은 자신의 상처에 따른 생각을 영수증이라 칭하며
하온 군은 그마저도 자신의 모습이니 챙기라고 말하고
병재 군은 자신의 마지막 자존심을 위해 버려달라고 말합니다.


비틀비틀 거리다가 떠난 이들의 뒤를 따를 수도
굳이 피를 안 봐도 되는 현실에 감사를
뒤를 잇는 것이 아닌 그저 잊는 힘을 기른
나는 기를 쓰지 않고 만들어 믿음뿐인 길을

그리고 지금 나의 비밀을 아는 너는
웃지도 울지도 아리송한 표정을 하고 있군
검은 줄들의 모양은 다 다르긴 해도
삑소리 나면 우리 모두를 빛으로 비추겠지
 


가끔은 상처에 나아가야 할 길을 잃고 비틀거리는 이들의 뒤를 따를 수도 있습니다.
구태여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아도 되는 현실에 감사해야한다고 말하며
그러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의 뒤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잠시 잊는 힘을 길렀고
그로 인해 큰 노력 없이도 자신의 길을 믿음 하나로 만들어 냈습니다.

이 노래 가사를 만들기 전, 하온 군은 이병재 군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았습니다.
그처럼 자신의 비밀을 털어 놓았을 때, 사람들의 모습이
웃지도 울지도 않는, 아리송한 표정을 했다고 말합니다.

자신은 동정 받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자신의 과거를 이해 받았으니
검은 줄들의 모양, 각자의 상처가 전부 다르긴 해도
삑 소리가 나면 우리 모두를 빛으로 비춘다며 밝은 미래를 노래합니다.


비틀비틀 거리는 걸음이 나다운 거 같아
깊은 늪에 빠져있는 게 훨씬 자연스러워 난

난 늪에 빠진 기분이 어떤진 모르겠으나
넌 갈 수 있어 지평선 너머의 미지의 곳으로
삶이란 흐르는 오케스트라 우리는 마에스트로


병재 군은 아직 망설입니다. 
자신의 모습은 이전처럼 어두운 모습인 것이 훨씬 자연스럽기에 바뀌는 것이 망설여집니다.
하온 군은 그러한 무게감을 느껴본 적 없으니 공감할 수는 없지만 이해해줍니다.

자신의 삶을 먼저 걸어볼 수 없고, 언제나 나아가는 모든 길이 미지의 곳입니다.
콜롬버스가 수평선 너머를 모험하며 신대륙을 발견하듯,
저 멀리 지평선 너머 미지의 곳이라 칭하는 우리의 미래로 가보자고 말합니다.

삶이란 흐르는 오케스트라, 강처럼 흘러가는 연주회이며
그 곳에서 우리는 마에스트로, 그 연주회의 지휘자이니까, 라고 말입니다.


[HOOK]


어떻게 멀쩡하겠니
나보다 고생 덜한 래퍼들이 전부 머리 위
그래 운, 그게 내 문제니
세례명을 달고 신을 등진 내 잘못이니

아마도 내가 작년 이맘 때에 알바 아니면 정신과
다니지 않고 등골 빨아 랩만 더 했다면
후회들은 내 흉터와 새벽 공기 눈물을
내 기억 제일 초라한 장면으로 남겨줘


이젠 병재 군이 하온 군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보다 고생도 안한 금수저들이 전부 자신의 머리 위에서
바코드를 내려보는 포스기처럼 자신을 내려본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실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 내 머리위에 있는 너희는
그저 운으로 거기 있으며 자신의 운이 부족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병재 군의 랩네임은 VINXEN 입니다.
세례명인 Vincentius 에서 따온 랩 네임인데,
자신의 세례명을 달고 믿었던 신을 등졌기에 이런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이맘 때즈음에, 알바와 정신과를 전전하며 다니지 않고
부모님 고생 조금 더 시켜서 랩을 했었더라면 어땠을까, 라고 말합니다.
후회는 자신의 자해 흔적과 마음의 흉터, 새벽에 맺히는 이슬과 함께
훔쳤던 눈물들을 자신의 기억에 가장 초라한 장면으로 남긴다고 말합니다.


남겨줘 난 내게 사랑만 남겨둬
우리 사일 선으로 그으면 모양은 마름모
하나도 놔두지 않아 나쁜 건
아, 영감이 될 수 있건 인정해 야 나도 but
Boy you need meditation
흐르는 건 피 아닌 perspiration
We gotta be new generation
Now be patient
우린 새로운 변화의 때에 있어 
방향을 모르겠다면 믿고 나를 따라와줘


후회들을 남겨달라고 했던 병재 군의 말에, 
자신은 사랑만 남겨둔다고 말합니다.

자신과 병재 군의 사이를 선으로 모양은 마름모라며
우리 서로 마주 보는 변이 서로 평행, 즉 똑같으며
마주보는 두 각의 크기가 같은, 상처가 같은 모습이라고 노래합니다.

나쁜 기억을 남겨두진 않지만, 가사의 영감이 될 수 있다는 건 인정합니다.
병재 군에게 Meditation, 자신의 취미인 명상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럼으로써 이병재 군이 분노를 삭히는 방법이
자해가 아닌 명상으로 변하기에, 피가 아닌 땀 (perspiration)이 흐를꺼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세대이니, 너무 조급하게 굴지 말자고 말합니다.

새로운 변화의 때, 즉슨 자신들의 세대가 오니
방향을 모르겠거든 하온 군, 자신을 따라오라고 말합니다.


[HOOK]


Meditation 내 텐션에 도움 안 돼
앉아있을 시간이 어디 있어
바코드를 횡단보도 삼아
뛰어서 벗어나야겠어 이 네모 밖으로 말이야


명상은 병재 군의 ​텐션에 도움이 안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상처를 횡단보도 삼아 (자해 흔적을 횡단보도 삼아)
이런 아픔 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는 가지고 있습니다.


Depression은 내 텐션에 도움 안돼
우울에 빠져 자빠져 난 시간이 아까워
바코드가 붙었다면 I’m on a conveyor
외부와 내부의 의도를 동시에 쥐고 달려


​우울함에 빠져 있는 건 하온 군의 텐션에 도움이 안된다고 합니다.
우울함에 빠져있는 시간이 아까우니
병재 군의 상처가 바코드라면, 자신은 컨베이어 벨트 위라고 하며,
병재 군의 겉모습과 속마음을 동시에 쥐고 나아가자고 말합니다.


삑 그리고 다음 삑 그리고 다음
삑 그리고 다음 삑 그리고 다음
영수증은 챙겨주길 우리의 추억을 위해


결국, 병재 군은 하온 군의 말대로 영수증을 남깁니다.
우리들의 추억을 위해 영수증을 남겼고
이 훅을 마지막으로 노래 끝에 편의점에서 계산이 끝나듯,
띠링 소리가 나며 포스기가 열리고 이내 탁, 소리가 나며 계산을 마칩니다.

하온 군을 만나 병재 군이 결정한 결말은
자신을 인정하고 빛으로 나아갑니다.


노래가 흥겹기도 하고, 가사가 심도 깊어서
해석글 쓰는 내내 행복했습니다ㅎㅎ

이병재 군과 김하온 군의 케미가 워낙 한 그룹처럼 쿵짝이 잘 맞기도 하여서
마치 이전 오담률 군과 배연서 군의 '북' 무대를 보는 듯 했습니다.
다만 짜임새 면에서는 이번 김하온 군과 이병재 군의 무대가 조금 더 우위에 있지 않았나...
라는 개인적인 주관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맨 위로 맨 아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