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흐르는 강물을 보면 인간사와
참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물은 넓고 평탄한 길을 지날 때도 있고
폭이 좁은 곳을 지날 때도 있습니다.
아무런 방해 없이 빨리 흘러갈 때가
있는 반면 좁은 개천 길을 비집고
먼 길을 돌아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허나 강물은 한 번도 제 갈 길을
포기해 버린다거나 멈추는 법이 없습니다.
따스한 봄 날 햇살 속에서도 흐르고
한겨울 추위의 얼음 속에서도
계속해서 흘러갑니다.
어떤 날, 어떤 곳, 어떤 상황에서도
제가 가야 할 길을 포기하지 않는 강물.
강물이 자신의 몸짓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아마 저 넓고 푸른 바다에
닿기를 원하는 간절한 소망을
한순간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쉬어갈 수는 있지만 주저앉지는 마시기를.
자신의 소망을 가슴에 품고
끊임없이 바다를 향해가는 몸짓을
포기하지 않는 저 강물처럼.
- 박성철, '삶이 나에게 주는 선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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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지리산 왕시루봉에서 바라본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 멀리 아침 노을에 물든 남해 바다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