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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살며 사랑하며

동화같은 부탄 왕국 이야기


“네가 크고 나서, 우리 모두 미혼이고, 지금의 감정 그대로라면,  네가 나의 아내가 되어줬으면 좋겠어.”


히말라야산맥 동부에는 전체 인구가 70만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나라 부탄이 있습니다. 부탄의 1인당 GDP는 전체 국가 중에서 122번째로 낮은 1978.28달러밖에 되지 않지만, 국민총행복지수는 전 세계 국가 가운데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부탄의 국토 풍경은 마치 동화 속 나라처럼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부탄 국민들은 신에 대해 믿음이 커서 이들은 생활에서도 정신적인 요소를 매우 중요시합니다. 민풍과 생활방면에서도 소박함을 추구하며 거리에서는 거지나 노숙자를 찾아볼 수 없고 사창가나 마약을 밀매하는 사람들도 없습니다. 홍콩의 유명 배우 양조위와 유가령도 이곳 부탄의 무릉도원을 찾아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정보와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21세기에서 이 특별한 국가 부탄은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국왕이 친히 민정을 살피러 다니며 국민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부탄의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5대 국왕은 왕궁에서 내려와 자주 평민들과 접견하거나 직접 차를 몰고 전국 각지를 돌며 민정을 살핍니다. 길에서 만나는 모든 부탄 국민을 따뜻하게 대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심지어는 함께 식사를 나누기도 하는 지그메 국왕에게서 결코 왕의 위압적인 권위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부탄 국민 중에 고충이 있거나, 나라에 이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직접 글을 올릴 수 있으며 혹은, 쓴 글을 국왕이 지나다니는 길에 놓아두면 국왕은 그 길을 지날 때 차에서 내려 종이를 챙겨 돌아가서 처리하게 됩니다.

국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부탄 국왕의 모습(King Wangchuck’s Facebook Page)

이렇듯, 전통적인 왕도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부탄에 왕실에서 전해진 러브스토리가 있어 화제입니다. 2011년, 지그메 국왕은 14년 전의 알던 평민 여성을 왕비로 맞게 됩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국왕과 왕비의 만남은 매우 특별했다고 합니다. 14년 전, 한 저녁 식사가 한창이던 때, 17살의 지그메 왕자는 이제 7살이 된 평범한 파일럿의 딸, 제선 페마를 만났고 이 둘은 서로를 한눈에 알아보게 됩니다.


그 날, 지그메 왕자는 무릎을 꿇고 훗날 왕비가 될 여성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중에 크고 나서 만약에 우리 모두 아직 결혼하지 않았고 서로에 대한 감정이 지금과 같다면, 네가 나의 아내가 되어줬으면 좋겠어.”

그 후 10년이 흐르고, 영준하고 영특한 왕자는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학업을 하는 동안에도, 자신이 내뱉은 말의 약속을 잊지 않고  페마가 자라나기를 기다렸습니다.

디즈니 만화 영화 속의 신데렐라와 왕자의 이야기가 단지 동화 속 이야기처럼 아름답게만 들렸다면, 부탄 왕국의 왕과 평민 왕비의 이야기는 동화 속 이야기를 실현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감동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가 세계 사람들에게서 더욱 관심을 받게 된 이유는 바로 왕실의 이야기지만, 사방에 콘크리트 벽으로 높게 쳐진 왕실 속 이야기가 아닌, 자연 속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왕궁을 배경으로 한 왕실의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요즘 같이 연일 끔찍한 살인 사건과 마음을 울적하게 하는 사건 사고들로 가득 찬 세상에서 부탄 왕실의 이야기는 잠시 무거운 이야기들에게서 벗어나 우리 모두에게 기분 좋고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부탄의 행복은 내심의 순수함과 자연과 남에 대한 배려에서 비롯되기에, 이 소식을 접한 많은 네티즌들은 아름다운 부탄 왕실의 러브스토리뿐 아니라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부탄 국민들의 생활 역시도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세 부러울 것 없는 지그메 국왕 부부(King Wangchuck’s Facebook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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