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연꽃
습관처럼 일어나 새벽 명상수행을 하니
몸도 마음도 개운합니다.
수행 시 갑자기 배가 아파 화장실에 다녀왔습니다.
몸이 가볍습니다.
잘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비우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잘 비운 몸과 마음으로 새벽 법당에 홀로 앉아
부처님 전에 어리석고 부족한 나를 내려놓습니다.
온갖 욕망과 집착을 모두 내려놓습니다.
모든 생각을 쉬어 부처님 곁에 내려놓고
부처님 법(法; 가르침, 진리)에 의지하여 숨 쉬며 수행합니다.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아
바른(正) 사띠(念), 정념(正念)을 앞세웁니다.
부처님 가르침(佛法)에 의지해서
나와 세상을 있는 그대로 사띠(마음챙겨 알아차림)합니다.
생각, 느낌, 감정, 육신.. 바람, 구름, 지구, 해, 달, 별...
모든 것이 변하고, 변하고, 지나가고, 지나가고,
일어났다 사라집니다.
모든 것이 단지 끊임없는 변화의 흐름일 뿐입니다.
모든 것이 무상(無常)합니다.
생각, 느낌, 감정, 육신의 상태를
‘나’와 동일시하는 것에서 벗어납니다.
생각도 느낌도 감정도 육신도 ‘나’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생각, 느낌, 감정, 육신에 대한 집착을 모두 내려놓으면,
‘나’로 부터의 속박에서 벗어나 참 자유와 평화를 누립니다.
생사의 파도를 넘어 고해의 바다를 건너 부처님과 하나가 됩니다.
미소를 짓습니다..
감사한 마음,
맑고 밝은 마음,
분별 집착 없는 자비로운 마음,
부처님 마음입니다.
어느새 화사한 햇살이 온 천지에 퍼지니
부처님 도량이 햇빛 아래 피어난 연꽃처럼 화사합니다.
온 천지가 눈부시게 화사한 햇빛연꽃으로 장엄합니다.
부처님의 자비(분별 집착 없는 지혜로운 큰 사랑)가
활짝 핀 햇빛연꽃처럼 온 천지에 가득합니다.
모든 존재가
행복하고 평화롭고 자유롭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