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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생활 속의 수행_남상욱님

아름다웠던 라오스여


내 기억속의 라오스는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순수의 땅이었다.

한적하며 때묻지 않은 자연은 아름답기 그지없고, 사람들은 순박하여 쳐다보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때묻은 마음을 씻어주던 나의 이상향이자 불국토였다.

6년여가 지난 지금, 이곳 방비엥은 거대한 호텔들이 들어서고, 거리의 음식점엔 고기굽는 냄새가 코를 찌르며, 미소를 잃은 현지 사람들은 불친절하기 짝이없다.

자동차 타이어로 만든 고무튜브를 타고 내려오던 맑고 고요한 강에는 종일 관광객들을 실은 모터 보트가 요란스럽게 다니고, 각종 투어 차량들이 쉴새없이 골목을 누빈다.

그리고...
이 무자비하도록 낯설게 변해버린 거리의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한글 간판과, 마주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분명, 변화는 어떤 요구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고, 또 이런 변화로 인해 덕을 보는 사람도 많을 것이며, 또 이런것을 즐기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일테니, 그 누구를 탓하겠는가?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만은 아름다웠던 라오스여, 

그대 영원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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