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꾸려서 집 나온지 한 달째!
베트남을 거쳐 태국으로 들어와서
관광객들을 피해 발 길 닿는대로
흘러 들어 온 이 곳은
그 이름이 딱(Tak)이란다.
딱좋다!
내가 놀기엔 딱이다.
주변엔 현지인들만 이용하는
싼 숙소와 맛있는 길거리 음식이 늘려있고
영어는 통하지 않지만
먹고 사는데는 지장없다.
어디든 시원한 그늘 한 자락 내주는
이름모를 동네의 나무밑이나
발 길 닿는 곳 어디든 널려 있는
절의 법당 한 켠을 차고 앉아
명상을하던 낮잠을 청하던
누가 뭐라는 사람도 없다.
해질 무렵 강변에 앉아서 바라보는
석양도 아름답고
고즈넉히 찾아오는
낯선 곳의 쓸쓸함도
오래된 친구처럼 다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