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는 것 만이 전부가 아니다.
세상 그 무엇에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자유로울 수 있는 그것이 진정한 자유가 아닐까?
나의 존재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도
그들에게 나를 만족시키고 내 행복에 기여하기 위한 그 어떤 기대와 요구도 없을 때,
나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고 외로움을 채워주는 매체와 도구와 관계들을 즐기면서도 언제든 그것을 놓아버릴 수 있을 때,
'나라고 생각하는 것'과 나와 관계되는 그 모두를 던져버리고 온전히 직면하는 그 말 할 수 없는 충만함에 미소 지을 수 있을 때,
실로 발 붙일 땅 한 조각없고 머리 둘 곳 조차 하나 없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럼에도 스스로 부족함 없이 모든 것을 구족한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