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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사회

정의가 승리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 노무현 대통령 후보 연설



귀를 틀어막고 싶을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온갖 비리와 부정.부패. 최소한의 양심조차 썩어빠진 오늘날의 현실을 바라보며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아무리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었다한들 도덕과 신뢰가 무너진 사회라면 그게 무슨 소용이고 또한 얼마나 가겠습니까. 요즘따라 바보라고 불렸던 그의 음성이 귓전을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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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지도자에게 비젼을 내놓으라고 한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비젼은 전두환 대통령의 '정의사회구현' 이다. 노태우 대통령의 보통사람의 시대, 김영삼 대통령의 신한국 건설, 국민의 정부의 7대 국정지표 모두 훌륭한 국가비젼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비젼의 내용이 무엇이냐 보다, 누가 과연 그 비젼을 이룰 수 있는지다. 앞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말이야 누군들 못하겠는가. 중요한 것은 과연 그 말을 한 사람이 그것을 이룰 수 있는지, 그 사람이 걸어 온 과거의 길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신뢰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비젼만을 외쳐댐으로써, 이제는 아무도 비젼을 믿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지금 한국은 선진국으로 가느냐 아니면 퇴보하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한국이 선진국으로 가려면 경제를 발전시켜야 하는데, 그러자면 기술을 혁신하고 지식기반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신뢰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미래사회의 경쟁력은 그 사회의 '신뢰수준' 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 신뢰' 를 어떻게 만들것인가? 원칙과 규범이 존중되는 투명한 사회를 어떻게 만들것인가?

그동안 우리 역사는 권력에 맞서 권력을 쟁취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아무리 정의로운 사람일지라도 권력에 맞선 자에게는 비참한 최후만이 있었을 뿐이다. 이런 역사속에서 기회주의와 야합이 싹 텄고, 이 사회를 지배하는 보편적 가치로 되어버렸다. 한 시대를 지배하는 가치는 결국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불의에 맞서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를 만드는 것이, 우리 사회의 보편적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 일일 것이다.

되돌아 본 한국 역사는 왜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가 없는가? 해방 후에는 좌우익의 분열로 친일파가 득세하고 민족정기를 훼손했다. 독재가 끝난 후에는 87년 민주화세력이 분열했다. 분열 때문에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를 가지지 못했다. 60년 동안 특권과 부정.부패가 판을 쳐왔다면, 이제는 깨끗한 사회, 투명한 사회, 골고루 잘 사는 사회, 보통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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