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UDDHISM/지구별 여행자外_류시화님

모주드, 설명할 수 없는 인생을 산 사람의 이야기


1. 모주드, 집을 떠나다

 

모주드라고 불리우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작은 마을의 평범한 관리였는데

그렇게 무게와 길이를 재는 사람으로

남은 인생을 마칠 것 같았다.

 

어느 날 그가 집 근처에 있는

오래된 건물의 정원을 거닐고 있는데

홀연히 신비의 영적인 안내자 키드르가

모습을 나타내었다.

연초록 빛깔의 눈부신 옷을 입고서ㆍㆍㆍㆍㆍㆍ

키드르가 말했다.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사람아!

너의 직장을 그만두고

사흘 후에 강가로 나를 만나러 오라.“

그리고는 모습을 감추었다.

 

 

2. 모주드, 강물에 뛰어들다

 

모주드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직장의 최고 책임자를 찾아가

자기는 떠나야만 한다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이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불쌍한 모주드! 드디어 미쳐 버렸군!”

하지만 마을에는 그의 일자리를 대신할 자가 많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금방 잊었다.

 

약속한 날에 모주드는

강가로 나가서 키드르를 만났다.

키드르가 말했다.

“너의 옷을 모두 벗어던지고 저 강물 속으로 뛰어들어라.

혹시 누군가 너를 구해줄지도 모른다.”

 

모두즈는 자신이 정말 미친 것이나 아닐까 의심하면서도

그 명령에 따라 강물로 뛰어들었다.

 

 

3. 모주드, 어부가 되다

 

헤엄을 칠 줄 알았기 때문에 그는 빠져죽지는 않았지만

물살에 밀려 한참을 떠내려갔다.

그때 우연히 근처를 지나던 한 어부가 보고서

그를 배 위로 끌어올렸다.

어부가 말했다.

“미련한 사람아!

물살이 이렇게 센데,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요?”

모주드는 말했다.

“글쎄, 나도 잘 모르겠소.”

“당신 정말로 미쳤군!”

어부가 말했다.

“어쨌든 강 저쪽에 내 오두막집이 있으니

그곳으로 갑시다.

가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봅시다.“

이렇게 해서 모주드는 갈대로 엮은 오두막집에서

어부와 함께 살게 되었다.

 

모주드가 학식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안 어부는

그에게서 읽고 쓰는 법을 배웠다.

그대신 모주드는 음식을 얻어먹을 수 있었으며

틈나는대로 어부의 일을 돕기도 했다.

 


몇 달 뒤,

키드르가 다시 모습을 나타내었다.

이번에는 잠을 자고 있는 모주드의 발치에 나타난

키드르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이 어부의 집을 떠나라.

누군가 너를 도와줄 것이다.”

 

 

4. 모주드, 농부가 되다

 

모주드는 서둘러 어부의 오두막집을 떠나

어부의 옷차림을 하고서 정처없이 밤길을 헤맨 끝에

마침내 큰 길에 이르게 되었다.

 

날이 밝아올 무렵 모주드는

나귀를 타고 시장으로 가는 한 농부를 만났다.

농부가 말했다.

“당신 일자리를 찾고 있소?

나는 지금 시장에서 물건을 옮겨다 줄 사람이 필요하오.”

 

그래서 모주드는 농부를 따라갔다.

2년이 넘도록 그는 농부를 위해 일했으며,

따라서 농사일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배웠지만

다른 것을 접할 기회는 별로 없었다.

 

어느 날 오후

그가 농부의 집에서 양털을 묶고 있는데

문득 키드르가 나타나서 말했다.

“이제 그 일을 그만두고 이곳을 떠나

도시로 가라.

그곳에서 지금까지 모은 돈으로 가죽장사를 하라.”

 

모주드는 그 명령에 따랐다.

 

 

5. 모주드, 가죽상인이 되다

 

도시로 나간 모주드는 열심히 일을 하여

가죽상인으로 이름이 났다.

3년이 지나도록 그는 키드르를 한 번도 볼 수가 없었다.

 

많은 돈을 모은 그는

이제 집을 한 채 사기로 마음먹었다.

그때 키드르가 다시 나타나서 말했다.

“네가 번 돈을 전부 나에게 주고

너는 이 도시를 떠나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진 다른 도시로 가서

식료품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라.”

 

모주드는 그렇게 했다.

 

 

6. 모주드, 식료품 가게의 점원이 되다

 

이제 모주드는 늙었고

서서히 깊은 지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에게는 병자를 치료하는 능력이 생겼으며

식료품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는 틈틈이

그는 많은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었다.

삶의 신비에 대한 그의 지혜는 날로 깊어만 갔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만나러 왔다.

성직자와 철학자와 학식있는 이들까지 그를 찾아와서

이렇게 묻곤 했다.

“당신은 누구 밑에서 배웠습니까?”

 

“그것은 말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모주드는 대답했다.

 

 

7. 모주드, 깨달음을 얻다

 

그의 제자들이 물었다.

“그럼 스승님께서는 어떻게 출발하셨습니까.”

 

모주드가 대답했다.

“나는 원래 작은 마을의 평범한 관리였다.”

“그러다가 고행을 하기 위해 속세를 떠났습니까.”

 

“아니다. 그냥 떠났을 뿐이다.”

사람들은 모주드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주위에 모인 사람들은 

모주드의 일대기를 써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모주드에게 물었다.

“지금까지 당신은 어떤 인생을 살아왔습니까?”

 

“나는 평범한 관리였는데

어느 날 직장을 그만두고 강물에 뛰어들었다가 어부가 되었으며,

그러다가 한밤중에 어부의 오두막집을 떠났다.

그 다음에 나는 농부가 되었지만

양털을 묶다가 인생을 바꾸어 도시로 가서

가죽상인이 되었다.

그곳에서 나는 많은 돈을 벌었지만

어느 날 모두 버리고 이 도시로 와서

식료품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현재에 이른 것이다.”

 

 

8. 이 모든 이야기는 진실이 아니다

 

그의 전기를 쓰는 사람들은 말했다.

“하지만 그런 설명할 수 없는 행동만으로는

당신이 현재 갖고 있는 특별한 지혜와 능력을

이해하는 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긴 그렇다.”

모주드는 대답했다.

 

그래서 전기작가들은 모주드에게

성자로서 어울릴만한 흥미있고 훌륭한 이야기를 지어냈다.

왜냐하면 모든 성자들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신비한 이야기를 갖고 있어야 하며

또 그 이야기는 실제로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가보다

듣는 이들에게 그럴싸하도록 꾸며져야 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전기작가들이 쓴 모주드의 이야기는 진실이 아니다.

 

그리고 모주드의 삶을 인도했던

신비의 영적인 안내자 키드르는

누구도 그 이름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따라서 키드르의 이름을 언급한 지금까지의 이야기도

어떤 의미에서는 진실이라고 할 수 없다.

이 이야기는 다만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성자 한 사람의 삶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것일 뿐이다.




                                                                                             

수피의 성자 지음, 

<<모주드, 설명할 수 없는 인생을 산 사람의 이야기>> 중에서


맨 위로 맨 아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