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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담마코리아_고엔카지

고엔카 수행법과 대념처경의 해석 3

Ⅲ. 고엔카 수행법과 대념처경의 해석 

이 장은 고엔카 수행법과 『大念處經』과의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고엔카는 “위빠사나Vipassana 수행이란 바로 염처Satipaṭṭhāna 수행이다”라고 말한다. 비록 이런 구절이 경전 상에서는 언급되지 않을지라도 현재의 위빠사나 수행법이 『대념처경』에서 설한 수행법과 그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그럼 고엔카는 『대념처경』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기존의 해석들과 어떻게 다르며, 그의 독특한 해석은 무엇인지 사띠빳타나 코스에서 해설한 『대념처경』법문집과 『대념처경』번역본을 바탕으로 살펴볼 것이다. 고엔카는 경전을 학자처럼 해석하기보다는 수행과 관련하여 설명하고 있다. 한정된 지면 관계상 여기에서는 고엔카 수행법에서 중심이 되는 신념처의 ‘호흡에 대한 알아차림(ānāpānasati)’과 ‘감각에 대한 관찰(vedanānupassanā)’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다. 


1. 대념처경 서론의 해석 

붓다는 『대념처경』서론에서 수행의 목적을 명확하게 제시하신다. 
그런 뒤에 kāya, vedanā, citta, dhamma 四念處를 차례대로 설명해 나갔다. 
고엔카의 해설을 바탕으로 위빠사나 연구소(VRI)가 정리해 논 『대념처경』서론 부분의 영역을 한글로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오 비구들이여, 이것은 한 길이자 유일한 길(the one and only way)로서, 존재의 청정을 위함이며, 슬픔과 비탄을 극복하기 위함이며, 괴로움과 고통을 소멸시키기 위함이며, 진리의 길을 얻기 위함이며, 열반을 직접 경험하기 위함이다. 그것은 바로 네 가지에 대한 알아차림의 확립(四念處)다. 

그럼 네 가지란 무엇인가? 여기에 한 비구가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열심히 무상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철저한 앎(sampajāno)과 바른 알아차림을 지니며, 마음과 물질의 이 세계에 대한 욕망과 혐오를 제거하면서 지낸다. 그는 감각에서 감각을 관찰하며....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며....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지낸다.” 

경에서 언급했던 신수심법 四念處에 대한 고엔카의 해석은 매우 독특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Satipaṭṭhāna 수행의 목적은 나(I)라고 하는, 그래서 너무나 많은 집착이 붙어있는 자기 자신을 탐구하는 것이다. 관찰해야할 분명한 두 분야는 몸(kāya)과 마음(citta)이다. 이것은 지적으로가 아니라 경험적인 차원이어야 한다. 

몸의 실재(reality)를 경험하기 위해선 몸을 직접 느껴야만 하는데, 그러려면 몸에 감각이 있어야만 한다. 그러니까 몸(kāya)과 감각(vedanā)은 이 탐구 수행에서 함께 간다.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마음 안에서 무엇인가 일어나야만 한다. 가령 강한 욕망이나 혐오, 혹은 어떤 생각들이라도. 그것은 일어났다가 사라진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것을 법(dhamma)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법이라는 것은 마음에 담겨진 모든 것들을 말한다. 몸과 감각이 함께 가듯이, 마음(citta)과 법(dhamma)도 함께 간다." 

고엔카는 다음과 같은 붓다의 말을 인용하며 사념처에 대해서 설명을 계속한다. “vedanā samosaraṇā sabbe dhammā”는 ‘마음 안에서 일어난 모든 것은 몸의 감각으로 귀결된다'는 뜻이다. 여기서 samosaraṇā는 ‘함께 모아져서 흐른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vedanā는 무척 중요하다. 몸을 탐구하기 위해 감각을 느껴야만 하듯이, 마음과 법을 탐구하는데도 마찬가지이다. 왜냐면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sabbe dhammā)은 다 vedanā로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엔카는 신수심법 四念處 모두가 오직 감각vedanā을 기반으로 수행되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럼 고엔카의 해석을 기반으로 四念處와 vedanā의 관계를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kāyānupassanā (몸에 대한 관찰) * Body(kaya)->vedanā 
2. vedanānupassanā (감각에 대한 관찰) > vedanā => 4념처 포섭 

3. cittānupassanā (마음에 대한 관찰) * Mind(citta)->dhamma
4. dhammānupassanā (법에 대한 관찰) 


간단히 말해서 감각을 관찰하면, 몸은 물론이고 마음과 법까지도 다 관찰되어진다는 해석이다. 그러므로 고엔카의 수행법은 마하시 수행법처럼 신수심법 四念處를 골고루 다 닦지 않고, 신념처의 호흡에 대한 마음챙김(入出息念)을 준비수행으로 닦은 뒤, 감각에 대한 관찰을 본 수행으로 닦는 것이다.사념처 중 감각을 관찰하는 受念處가 고엔카 수행법의 중심이 된다. 

고엔카에 의하면 『대념처경』에서 四念處가 골고루 설해졌다하더라도, 실제 수행에서 차례대로 다 닦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신수심법 사념처는 대탑의 동서남북 사방에 세워진 門, 혹은 통로와 같고, 탑을 오르는 네 계단과도 같다. 그래서 동서남북 어느 문이나 계단을 통해서도 탑의 맨 상층부에 도달할 수 있듯이, 신수심법 중에서 어느 한 가지 念處 수행을 통해서도 수행의 최종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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