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제를 알아야 10. 무상anicca 10가지 모습
◈ 무상anicca의 여러 모습들( 마하시 사야도 )
수행자가 새길 때 가끔씩은 물질·정신 즉 오온 형성들을 다음 10가지와 같이 안다.
(1) 오온 형성들을 가끔씩은 anicca = 무상하다고 안다.
(가) aniccantika : ‘끝남에서 벗어날 수 없다, 끝나는 것일 뿐이다, 사라지는 것일 뿐이다’라고 알고 보고 이해한다.
(나) 가끔씩은 tavakālika : ‘그 순간만 머무는 것이다, 아주 짧은 순간 정도만 머무는 것이다’라고 알고 보고 이해한다.
(다) 가끔씩은 uppādavayaparicchinna :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에 의해 구분되어진 것이다, 처음과 끝 이 두 가지의 사이에만 있다, 생겨나서는 사라진다, 생겨나기 전에는 아직 없었고 사라진 이후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 (생겨남과 사라짐이라는) 두 가지의 사이에만 존재한다’라고 알고 보고 이해한다.
'aniccato'에 대한 마하시 큰 스님의 설명이예요.
수행자가 수행하고 있을 때 aniccato를 어떻게 아느냐?
경전에서 말하고 있는 aniccato anicca anicca 무상무상이라는 것이 실천 수행할 때 수행자가 어떻게 보느냐?
(가) aniccantika는 끝을 넘어가지 못한다. 무조건 끝이 된다. 그래서 오래 살지 못한다. 이런 의미예요.내가 보고 있으면 내가 보고 있는 물질이건 정신이건 끝나요. 이 ‘끝났다’라는 것을 넘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수행자가 자꾸 보면 ‘어 이거도 끝났네’, ‘어 이거도 없어지네’, ‘또 이거도 없어지네’, ‘이거도 사라지네’이렇게 되고 있으면 그것이 aniccato의 의미예요.
그렇게 보고 있으면 수행자는 무상을 알고 있는 거예요. 배가 부르는 거 봐도, 호흡을 봐도 마찬가지예요.하나하나가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없어져요. 보고 있는 것이 없어져! 그럼 ‘어 또 없어지네’, ‘또 없어지네’. 그 뭐든지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없어짐’이라는 것을 넘어가지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aniccantika를 Pāli로 anicca + antika. anta는 끝이에요. 끝부분. 이 책상이 여기서 시작하면 저기 끝이잖아요? 여기 시작하면 저기 끝이다. 그래, 끝이라는 거 없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뭐든지 내가 보고 있는 것이 끝나 버렸어.
이렇게 아는 것도 무상을 아는 한 가지이지요.
(나) tavakālika는 것이 ‘어 얼마정도만 있다가 없어지네’, ‘얼마정도만 있네’ 얼마정도 그렇게...뭐든지 보면 ‘얼마정도 있다가 없어지네’ 이렇게 아는 것도 ‘무상을 안다’로 말하고 싶은 거예요.
(다) uppādavayaparicchinna는 시작과 끝 그것으로 하나하나 짤라 주는 것 같아. 이것은 조금 깊어질 때에요. 시작 중간 끝을 볼 때, 시작과 중간 끝을 보기 전에 시작 끝을 먼저 봐요. 시작 끝을 보면, 예를 들면 처음에는 ‘들숨날숨(부름꺼짐)’, ‘들숨날숨(부름꺼짐)’하다가 다음에는 시작과 끝을 보면 그 들숨과 날숨이 완전히 별개라 느껴지는 거. 깊은 무상은 아니지만 그것도 무상을 아는 거예요. 처음에는 들숨날숨을 계속 이어서 알아요. 다음에는 들숨의 시작, 들숨의 끝을 알면 그 들숨과 날숨이 완전히 별개라 느껴지는 거지. 그래서 그렇게 시작과 끝으로 하나하나가 뚜렷이 뚜렷이 짤리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것도 무상이다.그래서 시작과 끝 사이에만 머문다고 하는 거예요. 시작했어요. 끝이예요. 그럼 없어졌어요. 그래 시작과 끝 사이에 있고, 그 사이 외에는 뭔가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아는 것도 ‘무상을 안다’로 말하는 거예요. 또 그 시작이라는 것이 생기기 전에는 없어요. 끝날 때도 그것이 아예 없어지는 거예요. 또 새로 하나가 생기지만, 원래 내가 보던 것은 아예 없어진 것이 사실이예요. 그렇게 뚜렷히 보는 것도 무상을 아는 거예요. 그래서 시작하기 전에는 미리 먼저 있었던 것이 아니고, 시작할 때 아예 깨끗이 시작했고, 끝날 때도 남는 거 없이 아예 없어지고, 다른 거 하나가 완전히 별개의 하나가 새로 생기는 것을 아는 것도 무상하다로 아는 거예요.
왜?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하나이라면 무상하지 않죠. 영원한 거죠. 지금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은 시작할 때 원래 있던 것 아니예요. 원래 있는 것이라면 이거 영원하죠. 원래 있는 거 아니고, 원래 없었는데 뭐가 또 생겼어요. 생겼는데 끝났어요. 없어졌어요. 없어지면 아무 것도 남는 거 없어요. 또 하나 새로 생기죠. 그렇게 하나하나하나가 되고 있기 때문에 무상하다로 아는 거예요. 우리 수행자들은 ‘아 무상하구나! 무상하구나!’ 이렇게 단어로 알아야 무상인줄 알아요. 사실은 내가 보고 있는 하나하나가 확실하게 관찰하고 있으면 무상을 보게 돼 있어요.
(2) 오온 형성들을 가끔씩은 paloka = 늙어야 하고, 병들어야 하고, 죽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심하게 부서지는 것이라고 안다. 모래 언덕이 계속해서 허물어지듯이, 또는 종이를 ‘지익, 찌익’ 하며 찢을 때 분명하게 찢어지듯이, 또는 불을 물로 끌 때 ‘치익, 치익’하며 꺼져 버리듯이, 또는 연기가 바람이 불 때 ‘획, 획’하며 사라져 버리듯이, 계속해서 새길 때마다 그 새겨지는 대상이 심하게 부서지듯이 알고 보는 것도 이 ‘palokānupassanā(부서짐 거듭관찰)'에 포함된다.
이것은 수행자들이 많이 하는 이야기예요. 인터뷰할 때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요. ‘제가 보고 있는데 그렇게 되고 있다’ 이렇게 하는 사람 많이 있지요. 여기 있는 예들은 거의 대부분 수행자들이 말하는 예에요. 그래서 수행자가 무상을 볼 때 자기는 자기 나름대로 말하지만 지도자가 알아요. ‘아하 이런 말을 할 때는 수행자가 무상을 보고 있구나!’ 진짜 내 몸과 마음에서 수행자가 느껴질 수 있는 현상들이예요. 사실 내가 직접, 다른 사람 말에 끝나는 거 아니고 내가 수행하면서 그런 감들이 많이 나타날 겁니다. 그것이 무상.
(3) 오온 형성들을 가끔씩은 cala = 늙고, 병들고, 죽기도 하면서 고요하지 못하고 계속 동요하고 있다고 안다. 새길 때마다 생겨났다가 사라졌다가 하면서 계속해서 사라지는 것만을 경험하게 되어 '아무 것도 확고하고 튼튼하지 않구나. 계속해서 동요하기만 하는 것일 뿐이다'라고 알고 보는 것도 ‘calānupassanā (동요함 거듭관찰)’이라고 말할 수 있다.
calato ‘동요’. 제가 ‘흔들흔들 한다’로 말했지요. 이 오온의 모습은 calato이고, 그렇게 ‘동요 하네’ ‘흔들흔들 하네’로 아는 지혜는 upassanā. 여기서는 anupassanā를 말하겠죠. 그래vipassanā 지혜 40가지를 말할 때는 그렇게 보는 지혜를 말하는 거고. 그 모습을 갖고 있는 것은 오온이 갖고 있는 거죠. 그래서 수행자가 몸과 마음을 관찰하면서 몸과 마음이 ‘~그렇네!’ ‘~그렇네!’로 아는 거는 anupassanā 로 vipassanā 지혜를 말하고 있는 겁니다. calato의 의미는 보면 보면 계속 사라지고 사라지고 변하기 때문에 ‘불안하다’, ‘계속 흔들흔들하다’. 진짜 진정한 감이 없어요. 든든하지 않고. 뒤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다 섞여 있어요. 느낌은 다 똑같에요. 그때도 하나도 든든하지 않아요. 든든하지 않기 때문에 뒤에 말하는 (a)tāṇato (a)leṇato 의지할 만한 거 아니고, 기대할 만한 거 아니고, 의지처도 아니고. 그런 마음들이 동시에 일어나는 데. 근데 수행자가 분명히 느껴질 때가 있어요. ‘아 하나도 의지할 만한 거 아니다’ 그 때부터 이 몸과 마음에 집착이 확 확 떨어지는 거예요. 그렇게 될 때마다 진짜 내가 vipassanā 지혜가 되고 있는 거예요. 그래, 수행 중에 그런 감들이 오면 아주 수행이 제대로 되고 있다고 알아요.
(4) 오온 형성들을 가끔씩은 pabhaṅgu = 매우 부서지기 쉬운 것이다 = 새기기도 전에 먼저 사라져 간다고 안다.
(5) 오온 형성들을 가끔씩은 addhuva = 언제 어느 때든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견실하지 않다고 안다.
(6) 오온 형성들을 가끔씩은 ⅵpariṇāmadhamma = ‘원래 그대로의 상태로 머물지 않고 늙고 죽으면서 변하고 바뀐다, 처음 생겨날 때와 같지 않고 퇴색되고 무너져 바뀌어 버린다’고 안다.
(7) 오온 형성들을 가끔씩은 asāraka = 확고한 고갱이가 없다고 안다.
(8) 오온 형성들을 가끔씩은 vibhava = 번영하고 번창함이 없다고 안다.
【의미는 다음과 같다. santatighana = 상속 덩어리 [개념]이 아직 없어지지 않았을 때에는 ‘나무 씨앗으로부터 나무줄기, 그 나무줄기로부터 가지, 잎 등이 생겨나 하나인 것으로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 것처럼, 이 몸과 마음도 어릴 때의 그 생에서부터 존재했고, 천천히 성장하고 성숙해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상속 덩어리 [개념]이 없어진 지금은 그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앞의 여러 몸과 마음의 현상이 따로 + 뒤의 여러 몸과 마음의 현상이 따로, 앞의 여러 현상들이 뒤의 여러 현상들의 상태에 이르지 못하고 사라져 간다. 뒤의 여러 현상들도 앞의 여러 현상들 속에 튀어나와 드러나지 않는다. 어느 하나의 물질과 정신도 다른 어떠한 물질과 정신이 되어 번영하고 번창함이 없다’고 알고 본다. 이렇게 아는 모습만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원인인 물질과 정신 때문에 결과인 물질과 정신이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9) 오온 형성들을 가끔씩은 saṅkhata = ‘업·마음·온도·음식 등의 관련된 여러 조건들이 갖추어져 형성된 것이다, 조건들이 갖추어져 생겨난다’고 안다.
(10) 오온 형성들을 가끔씩은 maraṇadhamma = 죽기 마련인 법이라고, 무너지기 마련인 법이라고 알고 보고 이해한다.
이상이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알고, 보는 무상의 모습 10가지이다.
이들 중 ‘무상하다(anicca)’ 등의 10가지 단어들만이 『빠띠삼비다막가(无涯解道)』에서 무상의 모습으로 차례대로 설해 놓은 것들이다. (가, 나, 다)로 설명한 처음의 세 부분들은 주석서에서 설명해 놓은 구절들이다. 그 세 구절들을 무상의 구절에 포함시켜 ‘무상의 모습 10가지’라고 헤아려 기억하는 것이 적당하다. 괴로움, 무아의 모습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설해 놓은 것이다.
『마하시 사야도의 위빳사나 수행방법론 2』비구 일창 담마간다 옮김
* 김병수님 녹취자료에서 사-두 사-두 사-두